중앙역 근처 금개구리 생태공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몰지각한 시민에 의해 개구리조형물이 파손되고, 쉼터로 만든 정자는 노숙자나 취객들이 점령한 경우가 많다.
이곳에 자주 온다는 김성은(송호초·3) 군은 “올 때마다 친구들이 하나도 없어요. 금개구리를 본적도 한 번도 없고요”라며 속상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금개구리가 있다는 사촌형의 말을 믿고 따라 온 김성준(인천 논현초·2) 군도 “보고 싶던 금개구리가 없어 실망했는데, 쓰레기까지 여기저기 버려져 있고 깨진 술병도 있어서 놀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어린 딸과 산책을 나왔다는 한 주부도 “노숙자들이 술에 취해 잠들어 있고, 인적이 드물어 무섭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금개구리에 대한 기대와 호기심은 사라지고, 오히려 시민들의 안전과 생태공원에 대한 시민의식에 대한 실망감으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안산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올 해는 수자원공사에서 생태공원을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시에서 금개구리 생태공원에 대한 정책을 결정하거나 실행하기는 어렵다”며 “환경정책과 뿐만 아니라 공원과에서도 자주 공원청소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들이 많아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온도에 민감해 환경변화의 지표종으로 알려진 양서류. 각 지자체마다 맹꽁이나 금개구리를 살리기 위해 조성된 생태공원 관리를 위해 시민과 관계기관이 함께 나서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광명시 안터습지공원은 금개구리의 천적을 막아주고, 수질오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수질이 오염될 경우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한꺼번에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산환경재단 관계자는 “관내에서 가장 번화한 도로변에 이렇게 조용한 숲과 습지(둠벙)이 있고 그곳에 금개구리까지 살고 있는 것은 아주 고마운 일이다. 연꽃이 핀 습지 주변으로 코스모스가 피고 숲 체험학습에 적당한 나무도 종류별로 식재되어 있어 도심 속 작은 공원으로 손색이 없는 환경을 갖고 있다. 생태공원으로 자리 잡기 위한 철저한 관리감독과 시민들의 참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산은 살기 좋은 도시, 살만한 도시’라고 증명해 준 금개구리. 월동을 끝내고 내년 봄 다시 찾아올 때는 이곳에 좀 더 안정된 생태공원이길 기대해 본다.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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