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외고 2년 후 재평가 결론

‘지정 취소’라는 엄청난 논란 딛고 힘찬 재도약

지역내일 2015-09-03

지난 5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특목고 지정 취소 청문대상에 올라 교육계 뉴스 보드를 뜨겁게 달궜던 서울외고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평가 과정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교육청에서 마련한 청문회를 세 차례나 거부함으로써 교육청과 팽팽한 긴장을 유지해오다 지난 7월 드디어 ‘2년 후 재평가’란 결론을 이끌어냄으로써 신입생 선발권 및 기존의 특수 목적 고등학교로서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다. 그동안의 치열한 공방 과정과 앞으로의 학교 발전 계획에 대해 서울외국어 고등학교 김강배 교장을 만나 들어 보았다.


서울외고

치열한 공방 속에서도 서울외고가 비록 ‘2년 후 재평가’라는 단서가 달리긴 했지만 기존의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이번 과정에서 학생을 비롯해 각계각층에 포진된 7천 5백 여 동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힘을 모은 학부모들의 열정, 김강배 교장을 비롯한 교사와 교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다. 22년 동안 지켜온 지역 명문으로서의 학교 이미지와 학생들의 인권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김 교장은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한다.


유영기 (내일신문 팀장, 이후 ‘유’) : 외고 입학을 희망하는 중 3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서울외고의 현재 상황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갖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2년 후 재평가’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김강배(이후 ‘김’) : ‘2년 뒤에 지정 취소 여부를 다시 결정한다‘와 ’2년 후 재평가’는 분명 다른 뉘앙스를 갖는 표현이다. 교육부에서도 지정취소 동의/부동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다시 서울시교육청으로 내려 보낸 것에 여러 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아직 법적 해석이 안 된 상태에서 성급하게 서울시교육청이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한 결정이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지난 5월 이후의 논란이 모두 정리되고 2016학년도 신입생 모집 등 모든 학사 일정이 지정 취소 발표 전과 다름없이 정상으로 되돌아간 상태이다.
    
유 : 교육청이 마련한 세 차례의 청문회를 거부한 것으로 이슈가 되었었는데 그 배경은?
김 : 서울외고는 외고 설립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학교이다. 지난 4년간 어문계열 진학률은 서울 6개 외고 중 3위, 어문, 인문, 사회계열 진학률은 6개 외고 중 압도적인 1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립 목적에 맞는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적절성’ 평가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그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청문회에 참여한다고 해도 ‘지정 취소 유예’ 처분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학부모회의 의견에 따라 불참을 결정하게 되었다.


유 : 서울외고가 지역이 갖는 역사성과 입시에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면 좀 더 설득이 쉽지 않았을까?
김 : 서울외고는 1994년 개교한 이해 지난 22년간 우수한 지역인재를 배출해왔다. 서울외고 재학생은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강북구, 중랑구 학생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강남과의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왔다는 점에서 서울외고가 갖는 지역적 중요성은 실로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모집정원이 전체 수험생의 4%에 불과한 주요 11개 대학의 인문, 사회계열에 2013학년도 294명, 2014학년도 272명, 2015학년도 190명이나 진학했다. 서울외고는 서울대 진학실적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학생의 적성과 장래희망에 따른 맞춤형 진학지도라는 학풍 때문이다.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의 다양한 외국어에 대한 소양뿐 아니라 학업 외에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펼쳐보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강북 최적의 환경이라 자부한다.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서울외고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이 정도나 됐나 할 만큼 크게 느꼈다.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유대감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할 예정이다.  
 
유: 서울외고가 다른 외고와 다른 특징, 독특한 학풍이 있다면?
김 : 우리 학교 모토가 ‘가고 싶고, 머물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학교’이다. 서울외고는 본교만의 특징이 있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맞춤형 진로교육을 통해 진로교육 우수학교로 선정되었다. 진로교육은 진로탐색, 진로설계, 진로 논문으로 이어진다. 또, 세계 어디에서도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개인기 하나는 습득하자는 취지의 태권교육을 1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시행해서 공인 1단을 취득하도록 한다. 2학년은 통일 이후 세대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통일교육을 받는다. 이 외에도 글로벌 리더십 교육, 특화된 전공어 교육, 34의 동아리와 41개의 자율동아리, 다양한 학술연구 소모임은 학생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서울외고의 학풍이며 동시에 수시 진학률을 높이는 기폭제이기도 하다.
또한, 교내에 학교폭력이 전무하고 학교 안에서 어른을 보면 학생들이 누구나 공손하게 인사를 한다. 학생들의 인성은 전국 최고라 자랑할 만하다. 서울외고는 ‘외고 간의 서열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부분이 많다. 그러나 상위 10개 대학 진학률이 68.1%로 전국 외고 중 4위의 실적을 올렸다는 사실은 학부모들에 제대로 다가가지 못한 부분이다.
              
유 : 이번 사태를 통해 학교의 개선대책과 앞으로의 계획은?
김 : 이번 사태로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게 더 크다고 생각한다. ‘2년 후 재평가’라는 결과발표 이후 학교는 학년별 학부모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전보다 학교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고,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지정 취소라는 극단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외고에선 학생 이탈도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오히려 똘똘 뭉쳐 진한 애교심을 보여주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생각을 확인했고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열린 소통의 창구를 제공해 학교운영 전반의 모든 건의사항을 점검하기 시작했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모색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의 제반 구성원인 학부모, 재단, 학교가 머리를 맞대고 학교의 발전을 모색하는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고 확신한다. 
   
유 : 마지막으로 서울외고 입학을 준비하는 중3 학부모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김 : 서울외고에 와서 3년 동안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도록 해라. 학업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진로를 탐색하는 학생이 더 잘할 수 있도록 스스로 나아갈 길을 찾아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주는 학교가 수시를 준비하기에도 최적화된 학교라고 확신한다.



<2016년 신입생 입학설명회> 문의 : 070-7602-3415, 3410 
2015.09.04.(금)저녁7시/서울외고 강당/300명/사전예약 없음/당일 선착순 입장
2015.10.31.(토)오전11시/서울외고 강당/300명/사전예약 없음/당일 선착순 입장


※ 사회통합전형 설명회
2015.09.11.(금)저녁7시/서울외고 도서실/50명/사전예약 없음/당일 선착순 입장
2015.10.31.(토)오후2시/서울외고 도서실/50명/사전예약 없음/당일 선착순 입장
 
유영기 팀장 · 장성희 리포터 ritaj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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