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19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 졸업생, 대도시 지역의 성적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전체 응시자는 60만6813명(2014학년도)에서 59만4835명(2015학년도)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징은 2015학년도는 영어 영역이 A/B형 수준별 시험에서 통합형 시험으로 바뀌었다. 학교 유형별 응시자는 일반고 재학생 37만1615명, 특목고 재학생 1만4033명, 자율고 재학생은 4만858명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높았다. 1·2등급 비율은 국어와 영어 영역에서는 여학생이 높았고, 수학 영역에서는 남학생이 높았다. 8·9등급 비율은 모든 영역에서 여학생이 낮게 나타났다.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사립학교가 국공립학교보다 높았고, 표준점수 평균 차이는 국어A 4.5점, 국어B 4.8점, 수학A 4.3점, 수학B 5.0점, 영어 5.2점 순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평균은 모든 영역에서 제주가 가장 높았고, 시도 내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의 차이는 모든 영역에서 세종이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용상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기획분석실장은 "설문조사결과 ''부모님(가족)과 대화시간이 많거나 수업시간에 집중, 교과서중심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이날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개 시군구를 발표했다.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 상위 30개에 포함되는 시군구는 10개로, 서울 강남구, 서울 서초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과천시, 경기 김포시, 충남 공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제주 제주시다.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전남 장성이, 강원 양구는 영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시군구와 교육계는 지역별 수능성적 순위발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제시했다.
대전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신 모씨는 "학군이 좋고, 특목고 및 자사고 소재 지역이 많은 곳이 당연히 표준점수 평균이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며 "수능 전반에 대한 문제점과 개선점을 지적하지 않고 전국 지역을 성적 순으로 줄세우기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한 고교 입시담당 교사는 "평가원이 제시한 수능성적 비율은 공정하지도 바람직하지 못한 지표다. 수능점수결과에 따라 시도교육청에서는 입시전략과 정책이 바뀐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공부강요를 할 것이고, 이를 지표로 만들기 때문에 스트레스 증가와 비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 장성군의 경우 국어A 1위, 국어B 2위, 수학A 2위, 수학B 1위, 영어 2위 등으로 최상위권에 속했다. 그런데 장성지역은 일반고인 장성고 1개만 있다. 종합고인 문항고와 특성화고인 삼계고, 장성실업고는 수능 분석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여기에 비평준화 선발고 지역으로 학생들 성적이 우수한 편이다.
영어가 강세로 나타난 강원도 양구군의 경우 특목고인 강원외고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덕분에 양구군은 국어B 1위, 수학A 1위, 영어 1위 등으로 최상위 순위에 올랐다. 종합고인 양구고, 양구여고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특목고와 자사고 소재 지역, 서울 강남 지역(강남구, 서초구), 대구 수성구 지역 성적이 높게 나타난 것은, 선발 효과와 학습여건과 학생학력 조건이 타 지역에 비해 좋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로 독립한 세종시는 충남 연기군을 중심으로 공주시와 청원군 등 학력수준이 높지 않은 일반고가 많아 수능 성적이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우 좋은교사 공동대표는 "지역을 공개하는 것은 학교 공개와 다를 바가 없고, 과열입시경쟁과 사교육을 부채질해, 공교육 부실로 이어진다"라며 "가난하고 교육여건이 부실한 지역의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소외감과 박탈감을 주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성적은 공개할 것이 아니고 연구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반드시 수능성적이 높다고 좋은 대학에 입학한다는 기대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