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프의 꿈을 위해 요리로 진학하기

요리 실력만으로 대학 진학 가능

지역내일 2015-08-26

셰프의 자질은 요리에 대한 열정과 바른 인성




스타 셰프들이 연일 방송에 등장하면서 요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더불어 조리 관련 진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다양한 소질이 있는 학생들에게 공부 한가지만을 강요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시대다. 적성에만 맞는다면 도전해 볼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리 지역 전문가들로부터 조리 관련 진로와 진학에 대해 상세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도움말 이봉춘 요리제과제빵학원 이봉춘 원장/ 일산고등학교 조리디자인과 이상윤 부장교사









대학 특별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도전 가능
사실 요리사는 과거에도 있어왔던 직업이다. 하지만 최근 요리사라는 직업이 주목받는 것은 교육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공부만 강요하던 획일화된 입시가 변하면서 요리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는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는 학생들에게 다른 분야의 재능으로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준 것이다.
일단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대학 특별전형의 대상이 된다. 전국 100여개 대학의 조리과학(전통, 호텔조리)과, 식품영양학과, 식품가공학과, 외식산업학과 등에서 조리 관련 특별전형이 실시되고 있다. 또한 학생부종합전형도 도전해 볼 수 있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다수의 대학 조리 관련 학과에서는 1단계 서류와 2단계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내신 성적과 비교과 활동, 학생부에 기재 가능한 자격증, 수상경력 등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려볼 수 있다.
일산 대진고를 졸업한 이준환 학생은 2014학년도 경희대 조리서비스 경영학과에 실기우수자 전형으로 입학했다. 고2 때부터 조리 분야로 진로를 정해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 준비를 했다. 국제대회 준비도 병행해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홍콩 세계요리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고, 이 수상 경력과 내신 성적(4.3등급), 면접 등을 통해 대학에 진학했다.
이봉춘 요리제과제빵학원의 이봉춘 원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리기 위해선 내신 성적 관리가 필요하고, 자격증 취득과 다양한 활동 등 스펙을 준비해야 한다”며 “요리대회 수상 경력 또한 대학별로 인정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고 전했다.







실무 중심 교육의 특성화고 진학도 유리
일찌감치 조리 분야로 진로를 정했다면 아예 특성화고로 진학하는 방법도 있다. 특성화고는 전문적인 기술 교육을 통해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한다. 학교에서는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고 취업알선과 진학까지 지원한다. 공립으로 운영되는 특성화고의 경우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요한 수업료와 재료비 등을 모두 지원받을 수 있어 학생들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실무 위주의 교육을 펼치기 때문에 재학생들 대다수가 졸업 이전에 관련 분야의 자격증을 한 개 이상 취득하게 된다.
특성화고 졸업생을 위한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는 고교 졸업 후 취업을 하고 3년간 재직하면 대학 특별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제도다. 경희대의 조리산업과와 세종대의 호텔외식관광 프랜차이즈 경영학과 등이 ‘선 취업 후 진학’ 제도로 지원 가능한 대표적인 대학이다. 특성화고에서는 기업, 대학과 MOU를 체결해 자체적으로 취업과 대학 진학을 연계해주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일산고등학교(교장 송국영)는 파주에 있는 두원공과대학, 이랜드 외식사업부와 3자 협약을 체결해 고교 졸업 후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일주일에 4일은 현장에서 일하고 2일은 학교에서 공부하며 대학 졸업장과 직업경력을 함께 쌓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일반고 학생들도 직업 관련 기술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일산고 제과제빵과에서는 해마다 일반고 학생들을 선발해 1년간 기술교육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고1~2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연초에 면접을 통해 25명을 선발해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100% 국가지원으로 운영되며 일산고 외에 고양고에서도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양지역 조리 관련 특성화고>
■ 일산고등학교
-조리디자인과 : 학급당 30명씩 2학급, 총 60명 모집
-제과제빵과 : 학급당 30명씩 1학급, 총 30명 모집
문의 : 031-975-2489 http://ilsanth.hs.kr


■ 고양고등학교
-식품생활과학과 : 학급당 30명씩 2학급, 총 60명 모집
문의 : 02-350-5800 http://www.koyang.hs.kr








이봉춘 요리제과제빵학원 이봉춘 원장
요리가 트렌드가 된 시대, 요리분야의 전망 밝아







이봉춘 원장은 2006년부터 세계대회 준비반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세계대회에 참가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수상경력은 학생들의 든든한 스펙이 돼 다수의 학생들이 특별전형과 실기우수자 전형 등으로 대학에 합격했다. 대학 전임교수 근무 시절 입학사정관을 맡았던 경력이 학생들의 입시를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 원장은 앞으로도 요리분야의 전망은 무난할 것으로 평가했다.
“TV 어느 프로그램을 봐도 요리나 요리사가 등장하는, 요리가 트렌드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면서 요식업도 계속 발전하고 있지요. 적성에만 맞는다면 진학이나 취업, 창업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한 분야랍니다.”
문의 : 031-916-5665 http://www.leecook.co.kr/








일산고등학교 조리디자인과 이상윤 부장교사
요리 스킬보다 인성이 중요







스타 셰프들 덕분에 학생들이 요리사로 성공해야겠다는 동기유발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허황된 꿈을 꾸지 않도록 현실에 대한 조언을 많이 해줍니다. 일단 요리사는 열 시간 이상 서서 일해야 하는 직업이고 화려함 뒤에 가려진 고된 일들이 많아요. 학생들이 현장에 나가 실습을 하고나면 바로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닫지요. 그래서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강조합니다. 책임감과 인내심, 요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일하다보면 저절로 실력과 내공을 쌓게 됩니다. 안전과 위생을 강조하는 요리분야에서는 인성을 먼저 보지 요리 스킬을 먼저 보지 않습니다. 취업 현장에서도 인성이 바른 학생을 가장 선호합니다. 졸업 후 취업을 선택하는 경우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전망 있고 근로조건이 좋은 직장을 찾아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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