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懲毖)의 제언

지역내일 2015-05-02

흔히 입시에 대해 말할 때 가장 기본적인 공식은 ‘내신이 강하면 수시’, ‘수능이 강하면 정시’, 그리고 ‘둘 이상의 혼합형과 올인 전략’을 들게 된다. 이것이 큰 틀의 입시전략이다. 여기에 진학 희망 대학과 학과별 경쟁률이 변수가 되고 수능최저, 수시준비, 준비시기에 따라 당락이 결정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양질의 학습이 이루어지는지, 진학 목표와 계획에 있어 정확한 지가 효율성 차원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이 부분을 학생이나 학부모의 주관적인 만족도에 따라 또는 정서적인 공감차원으로 처리하려는 성향이 클수록 오히려 기회를 놓칠 때가 더욱 많다. 고학년이 되어 학원을 찾는 학생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징비(懲毖)란 ‘지난 잘못을 경계하여 삼간다’라는 뜻이다. 이 말을 새기며 입시에서 현 단계의 준비를 점검해 보자. 최근 일선에서 접하는 상담의 큰 이슈를 꼽자면, 첫째는 학생부 중심의 수시모집에 대한 기대이고 둘째는 정시모집 인원의 감소 및 경쟁률, 셋째는 수능의 쉬운 출제 기조가 영향력이 큰 뉴스라 하겠다.
첫째, 상대성을 바탕으로 한 입시에서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대비란 처음부터 있을 수 없다. 수시모집은 학생부 중심전형에 학생부 종합전형과 학생부 교과전형이 있다. 여기서 나타나는 현실적 어려움은 학교에 대한 기대치가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실제로 정시모집 시 지원 대학을 패배로 여기는 경향이 나타나게 된다. 지원대학을 수시모집은 중상위 대학을, 정시모집은 ‘in서울’로 정하면 눈높이 상승효과 때문에 열패감을 미리 체험하게 되는 셈이다. 그리고 내신 평균 1~3등급 대의 지원가능 영역권 학생에게는 이 또한 가능성의 바다가 되겠지만, 학교생활을 바탕으로 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의 작성이 쉽지 않다. 학교의 도움이 절대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편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학생부=내신’의 구조에서 서울 및 수도권 학생들이 지방의 상위권 학생에 비해 유리할 이유가 없고,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서의 모집인원만 보더라도 학생부 종합전형에 비해 상당히 작다. 따라서 진학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꿔야만 한다. 쉽게 말해 ‘내신=진학’이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야 한다. 일반고 출신의 절대 다수는 논술을 통한 진학기회를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말이다. 논술을 통한 성공가능성이 학생부 중심 전형의 불완전한 전망을 보완할 수 있다.
둘째, 정시모집 인원의 감소와 실질경쟁률의 벽이 상당히 두려운 모습이다. 실제로 본인의 성적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정시모집에서는 매력적으로 느끼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입시의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패자 부활전의 양상을 띠고 있는 현 입시제도는 다양한 준비의 마지막 목표를 정시로 두고 있다. 따라서 수시에서 성공하지 못한 상위권 학생들의 인원 누적이 정시모집의 입시 판도를 좌우하게 된다. 게다가 인원의 감소는 경쟁률 상승과 비례하는 직접원인이 되기 때문에 재학생의 경우 정시모집을 상당히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과목 간의 투자편중이 심한 학생일수록 정시모집 기피율이 높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이러한 선택은 나중에 재수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항상 주변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학습 태도를 가다듬어 가는 것이 정시 성공의 지름길이다.
셋째, 수능이 이른바 쉬운 출제의 기조로 가면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교육부와 교육과정평가원의 공교육 정상화 방침과 수능의 난이도 조정은 한편으로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어차피 모든 학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시험이란 있을 수도 없고, 있다 해도 무의미한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정치적 수사’에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일산 지역의 정시모집대비과정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국어와 사탐이다. 국어는 전국적으로 기대수준이 영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으며, 학부모의 이해도도 과거 본인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어 학생에 대한 객관적 판단이 어렵다. 사탐은 유불리에 매달리는 성향과 단순 암기과목으로 정시모집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 기본적으로 등급에 대한 시각을 개선해야 한다. 1등급도 표준점수의 차이로 보면 천지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등급을 실력이라 생각하는 공부를 지양하는 것만이 ‘쉬운 시험의 역습’을 대비하는 방법이다. 수능으로 대학을 진학한다는 것은 장기간의 학습투자와 개념에 충실한 학습 방향만이 결과를 보장하는 것이고, 난이도의 문제는 결국 상대적인 학습의 양과 질로 극복할 수 있다. 입시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헤쳐 나가지 못할 장애는 결코 아니다. 마음을 굳건히 하고 밀고 나간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강 산 원장


現) 강산학원 원장
現) 대원외고 특별 초빙강사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온라인 비타에듀 (
www.vitaedu.com)
메가스터디학원 (분당, 노량진)
디딤돌 시리얼 기출문제집 대표집필자
문의 031-908-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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