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전문점 수하동의 대를 이어온 장인정신의 맛

지역내일 2015-08-20

그렇게 뜨겁던 여름도 벌써 끝자락이다. 지난 몇 달 간 뜨거운 날씨와 메르스 때문에 지친 가족들의 몸과 마음을 보양하고 싶다면, 뜨끈한 곰탕 국물과 군침 도는 새콤한 깍두기로 유명한 ‘수하동’을 추천한다. 시골 할머니가 해 주시던 정성 가득한 곰탕 바로 그 맛이다. 이 곳 곰탕 한 그릇이면 더위에 지친 하루를 백퍼센트 다시 충전해 줄 것이다. 

수하동


서울식 맑은 곰탕전문점
롯데월드몰 5층, 서울의 낭만이 가득한 서울서울 3080거리에 위치한 ‘수하동(秀河東)’은 서울식 맑은 곰탕전문점이다. 한우 암소만을 사용하여 깊은 국물 맛과 뛰어난 고기 맛을 자랑한다. 고기 맛이 좋다보니 따로 소금간이나 양념장을 넣지 않아도 맛있다.
보통 설렁탕과 곰탕을 같은 음식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검색해보니 ‘설렁탕’은 사골과 뼈를 고아낸 국물이고, ‘곰탕’은 고기만을 넣고 고아낸 국물이란다. 서울식 곰탕은 별다른 고명 없이 국물이 맑고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사골 국처럼 진한 맛이 덜하게 느껴 질 수 있으나 대신 잡내가 없고 느끼한 맛이 덜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
고백하자면 리포터 역시 고기가 물에 들어간 일명 백숙이나 곰탕, 갈비탕 같은 고깃국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집 곰탕은 자꾸 생각날 정도로 느끼함이 전혀 없고 깔끔하다.


메뉴는 오로지 곰탕과 수육 두 가지
이 집에는 메뉴판이 따로 없다. 테이블마다 메뉴가 소개된 조그만 안내판이 있을 뿐인데 메뉴는 오로지 곰탕과 수육 두 가지이다. 하지만 곰탕은 살코기만 들어간 보통(1만원), 양과 곱창 등 내장이 들어간 특대(1만 2000원), 특별 고기만(1만 2000원), 고기 더 많이(2만원) 등 고기 양과 고기 부위에 따라 종류를 선택할 수 있고, 수육은 소(200g)은 3만원, 대(350g) 5만원이다. 수육 또한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워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곰탕을 주문하면 식판에 곰탕과 깍두기, 송송 썬 파, 이 세 가지가 정갈한 놋그릇에 나온다. 단출해 보이지만 맛을 보면 오랜 정성이 느껴진다. 구수한 국물 맛과 야들한 고기 맛 때문인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식사시간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곰탕과 환상궁합인 별미 깍두기
“아버지는 곰탕을 끓이시고, 어머니는 깍두기를 담그신다.” 수하동 입구 현판에 적힌 글이다. 이 글을 보는 순간 깍두기를 먹기 위해서라도 꼭 곰탕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깍두기 맛에 반해서 곰탕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도 꽤 있을 정도로 이 집 깍두기는 맛있기로 유명하다. 깍두기와 김치는 양념도 깔끔하고 매콤새콤 딱 먹기 좋을 만큼 알맞게 익었다.
어떻게 이렇게 숙성되는 타이밍을 딱 맞출까 신기할 정도이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곰탕에 밥이 말아져서 나오는데 고기 한 점과 국물을 머금은 촉촉한 밥을 한술 가득 떠서 깍두기를 그 위에 올려 먹으면 그 어떤 반찬도 필요 없다. 말 그대로 환상궁합을 자랑하며 술술 넘어 간다. 따로 먹어도 맛있지만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곰탕에다 소금대신 시원한 깍두기 국물을 넣어 간을 맞춰 먹는 것, 곰탕 좀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의 비법이다.


별다른 보양식이나 영양제가 없었던 옛날, 우리네 어머니가 원기회복을 위해 정성껏 끓여주시던 음식이 바로 곰탕이다. 어지간한 정성과 수고가 없으면 제대로 된 맛을 내기 힘들다.
수하동은 대를 잇는 장인정신으로 지금까지 한결 같은 맛을 유지하고 있다.
추억의 영화 간판과 전차, 양품점 등 1930년대의 경성부터 1980년대 서울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거리를 재현한 식당가에 위치한 수하동은 전통의 맛과 옛 것을 그리워하는 어르신들과 함께 방문하면 한 끼 식사와 함께 아련한 추억을 선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치: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쇼핑동 5층
문의: 02-3213-4559



우지연 리포터 traden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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