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 성적 역전 공부 비법_ 우신고등학교 2학년 이재욱 학생
“내신은 짜고 치는 고스톱, 수업시간에 잘 들으면 성적 잘 나와”
흔히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 역전이 가능할까. 공부시간을 늘리고 방법을 바꾼다 하더라도 다른 학생들도 공부에 매진하기는 마찬가지라서 성적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목표를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수많은 역경과 고난과 맞서 이겨낸 친구들이 있다. 상위권을 넘어 이제 최상위권에 도전하는 공부 역전에 성공한 주인공들이 전하는 생생한 경험담을 들어본다.
내신시험에 대한 적응력 키워
특별히 공부시간이나 공부 방법이 변한 건 아니지만 내신 성적이 향상된 우신고등학교(교장 김시남) 2학년 이재욱 학생은 “노력한 것보다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재욱군은 중학교 때 전교 8등으로 졸업을 했다. 열심히 공부한 건 아니지만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시험기간에 바짝 공부한 것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었다고 생각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 대로 전교 등수는 50등 언저리였다.
“중학교 때 성적이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이제야 저의 실력을 제대로 파악한 거죠.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해보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는 건 중학교 때나 고등학교 때나 변함이 없다. 대신 내신에 나올만한 문제는 선생님이 조금 더 강조를 하거나 길게 설명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어느 날 ‘내신은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문제를 다 가르쳐주는데도 점수를 못 받으면 안 되잖아요. 평소에도 수업시간에 열심히 들었는데 더 집중해서 듣게 된 거죠.”
또 하나 재욱군의 내신 성적이 오른 이유는 적응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중학교 선생님들로부터 고등학교는 시험도 어렵고 내신 받기도 어렵다는 말을 빈번히 듣다보니 중간고사 시험을 치르기도 전에 겁부터 났다. 결국 시험에 대해 불안한 마음이 고등학교 첫 중간고사에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하지만 2학년이 되면서 시험에 대한 부담이나 불안함보다는 시험도 공부의 한 과정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더 편안하게 가질 수 있었다.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험 치는 순간 잘못하면 그동안의 준비가 허사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고등학교 입학하고 시험에 적응되지 않다가 몇 번 시험을 치르고 나니 내신시험을 치는 요령도 생겼습니다.”
수학 점수를 올리는 비결, 교과서 위주로 공부
재욱군은 특히 수학 과목의 성적이 많이 올랐다. 매일 꾸준하게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면서 복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 하나, 1학년 겨울방학부터 동네 수학학원을 다녔다. 수학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 학원을 선택했고 학원에서 내주는 분량만큼은 착실하게 해냈다.
“1학년 때는 통합 교과서를 사용하기 때문에 난이도도 높고 어려웠어요. 1학년 중간고사 첫 시험을 치르고 나서 심각하게 고민했죠. 수학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내신에 비해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와서 학원에서 좀 더 열심히 해보자는 결정을 했습니다.”
그 결과 수학이 1학년 1학기 5등급에서 2학년 1학기 2등급으로 껑충 올랐다. 국어 성적도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랐고 특히 문학은 전교 1등을 했다. 국어는 사교육의 도움을 받는 것보다 혼자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고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것을 열심히 들었다. 교재는 평가문제집과 교과서, 프린트 물, 노트 필기를 중심으로 공부했다.
매일 꼼꼼하게 플래너 작성, 시간 알뜰하게 사용
재욱군은 매일 플래너를 작성한다. 우신고에서는 입학을 하면 플래너 사용을 권장한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이 쓰는 건 아니지만 재욱군은 플래너를 쓰려고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
“처음엔 플래너 적기가 어려워서 매일 매일 공부한 것을 적었어요. 매일 적다보니 하루 할 수 있는 분량이 대충 보이더라고요. 그 다음부터는 매일 아침마다 공부할 양을 정해 플래너에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재욱군은 플래너를 쓰는데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짧은 단위로 끊어서 최대한 짧게 쓴다. 예를 들어 9시부터 10시까지 과목별로 교재의 소단원 단위로 기록해 실천할 수 있고 간단히 적을 수 있는 분량으로 작성한다.
야간자율학습, 빠지는 일 없어
재욱군은 매일 자습실에 남아서 10~11시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귀가 후에는 영어 듣기가 부족한 거 같아 듣기를 보충한다. 유일하게 다니는 학원인 수학학원은 주말에 3시간씩 6시간을 투자한다.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수학공부 2시간, 시험기간에는 문제집 1권 추가해서 공부한다. 이어 국어 1시간, 나머지 시간은 영어에 투자한다. 아직 영어가 3등급이라 2학기에는 영어성적 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전교 권에 드는 친구들은 이미 자리가 잡혀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 내신 성적을 더 올리기는 힘들 것 같아요. 하지만 2~3계단 정도 더 높이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해야죠. 아직 경시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지 못한 아쉬움도 남아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 꾸준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성적 오르기 전과 후 비교
등급 수학 5등급 수학 2등급 국어 3등급 국어 1등급 공부시간 4~5시간 4~5시간 취침 시간 밤 12시 밤 12시 기상 시간 오전 6시 30분 오전 6시 30분 학원 다니지 않음 수학
1학년 1학기
2학년 1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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