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의 파수꾼 | 고석현 강원 원주경찰서 단계지구대장

“빠른 출동이 범인 검거 비결”

지역내일 2015-07-28
“23년 경찰생활에 이런 큰 포상을 처음입니다.
올 상반기 전국 베스트순찰팀 1위를 배출한 고석현(48·경감·사진) 강원 원주경찰서 단계지구대장의 말이다.
고 대장은 빠른 출동으로 범인 검거율을 높인 점을 비결로 꼽았다. 112신고가 들어오면 순찰차 모니터와 내비게이션에 신고내용이 먼저 뜬 뒤 지령실에서 출동명령이 떨어진다. 고 대장은 빠른 출동이 중요한 만큼 출동명령이 떨어지기 전에 먼저 판단하고 출동하도록 했다. 또 다른 파출소랑 경계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도 가까운 순찰차가 먼저 출동하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순찰3팀이 같은 기간 특수절도 등 절도범 26건 38명, 강간 및 성추행 범죄자 8건 9명을 검거하는 실적으로 거뒀다.
이종득 팀장(57)은 “직원들을 업무와 실적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게 하고 각 팀장들을 믿고 맡겨준 고 대장의 뒷받침이 컸다”고 말했다.
단계지구대는 강원도 최대 유흥가가 있는 단계동과 신흥 택지개발로 인구가 늘고 있는 무실동을 포함하고 있다. 또 백화점, 대형마트, 버스터미널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이런 조건 때문에 112신고건수가 하루 50여건으로 강원도에서 제일 많다. 자원 근무자가 없을 정도로 경찰업무가 힘든 곳이다.
단계지구대는 8명 4개팀 34명이 근무하고 있다. 다른 파출소에서 지원받을 만큼 인력이 부족하다. 유흥가와 아파트가 섞여 있어 무엇보다 시간대·우범지역별로 효율적인 직원 배치가 중요하다.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들도 쉬는 시간인 새벽 3~5시쯤 차량절도가 발생하는 일이 잦았다. 유흥가에 배치해야할 순찰차 1대를 아파트 주변에 잠복근무케 해 범인을 잡기도 했다.
고 대장은 형사파트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틈틈이 팀장들과 관내에서 발생한 범죄를 분석한다. 여유가 있는 낮 시간엔 원주시 통합관제센터를 찾아 최근 발생한 범죄의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범인의 인상착의 등을 파악하도록 했다.
단계지구대 관할에는 강원도에서 가장 많이 교통사고가 발생한 지점이 있다. 1년에 5~7명의 교통사고사망자가 발생한다.
고 대장은 아동안전지킴이와 캠페인을 벌이고 경로당을 방문해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알렸다. 또 사고가 자주 발생한 시간대·지점에는 순찰차를 배치해 교통지도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지난해 11월 이후 사망사고가 1건도 없었다.
고 대장은 “쪽잠 한번 못잘 만큼 고생하는 것을 알기에 직원들에게 될 수 있으면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채찍보다는 격려와 위로를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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