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돕는 일인데 내가 더 행복해진다는 청소년 자원봉사. 교내 봉사, 교외 봉사 등 그 종류가 많고 많지만 이왕이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봉사를 하고 싶은 것이 모든 학생들의 마음일 것이다. 춘천 지역에서 우수한 외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통역봉사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자긍심이 느껴지는 통역봉사
춘천지역에 청소년 통역봉사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통역봉사단의 정식 명칭은 ‘춘천시청소년자원봉사단’.
작년 국제레저대회 때 춘천을 찾은 관광객과 선수들의 통역 봉사를 맡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오는 7월 22일부터 열리는 춘천국제태권도대회의 통역봉사에도 참가하게 된다.
통역이라고 하는 것이 어느 정도의 자격과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 일이기에 어떻게 하면 통역봉사단에 들어갈 수 있는지가 궁금했다.
“아무래도 일정 정도 이상의 외국어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무작위로 선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춘천 지역 외국어학원의 원장님들께 추천을 받은 후 원어민 강사와의 인터뷰에 통과한 학생들로 구성했습니다.”
현재 ‘춘천시청소년자원봉사단’에 소속된 단원은 약 70명 정도. 단장은 석사동 정철어학원의 김진국 원장이다.
작년 국제레저대회 때 통역봉사를 한 김동규(봉의고․1) 학생은 그 때의 기억이 아주 좋게 남아 있었다.
“평소 원어민 선생님과 수업을 할 때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되었기 때문에 통역봉사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어요. 직접 해보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통역 봉사라고 하는 것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자긍심 같은 게 느껴졌어요.” 김동규 학생은 안내데스크에서 관광객들에게 대회를 안내해준 것은 물론 선수들의 언론 인터뷰 통역도 담당했다.
유해 외래식물 퇴치봉사, 연탄봉사 등 일반봉사도 열심히 해
‘춘천시청소년자원봉사단’은 통역봉사 이외에 유해 외래식물 퇴치, 사랑의 연탄배달 등 일반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다. 국제레저대회 때도 통역봉사뿐만 아니라 쓰레기 줍기와 같은 일반 봉사를 병행했다.
국제레저대회 때 쓰레기 줍기 봉사에 참여한 백민아(춘여중․3) 학생은 하루 종일 쓰레기를 줍고 또 주워도 계속 쓰레기가 쌓여서 너무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 자기가 들고 있는 쓰레기봉투에 직접 쓰레기를 넣어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걸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통역봉사도 가능한 실력을 갖추었지만 작은 봉사도 소중히 여기는 순수한 마음이 예쁘게 다가왔다.
김진국 단장은 몸으로 힘들게 하는 일반 봉사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 한해서 통역봉사의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통역봉사는 목동이나 대치동 등 서울에서도 자주 문의가 들어옵니다. 서울지역은 경쟁이 치열해서 통역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거든요. 대회 수상경력은 생활기록부에 기재할 수 없지만 봉사활동은 생기부 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위권으로 갈수록 스펙이 되는 통역봉사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창시절 작은 봉사 경험이 더불어 사는 성숙한 사회인 만들어준다
‘춘천시청소년자원봉사단’의 통역봉사활동은 아직은 많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 단원들의 의지나 실력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지만 춘천 지역에서 통역 봉사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기회가 적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국제레저대회도 있고, 마임축제, 국제인형극제 등 춘천에서 열리는 국제대회가 꽤 되거든요. 평창 동계올림픽도 있지 않습니까? 아쉬운 점은 지역에서 개최되는 이런 큰 대회가 학생들보다는 성인, 지역민보다는 서울시민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겁니다.”
지난 국제레저대회 때 보여줬던 아이들의 실력과 성실성에 크게 감동받은 김진국 단장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학생들의 자원봉사가 당장은 사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학창시절 봉사 경험이 이후 사회에 나가서 더불어 사는 사회인을 만드는데 엄청난 자양분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는 김진국 단장. 그의 말을 들으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춘천시청소년자원봉사단’에 관심 있는 학생은 석사동 정철어학원으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262-0553
김선순 리포터 kssti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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