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달린그림책’ 디자인 프로그램 <페이퍼>

뚝딱뚝딱! 상상의 세계가 현실이 되다

지역내일 2015-07-18

발명은 대부분 엉뚱한 생각에서부터 출발한다. ‘만약에~’라는 가설을 세우고 기획과 설계, 거쳐 상상을 현실화시켰을 때 하나의 발명품이 탄생한다. ‘바퀴달린 그림책’에서 운영하는 <페이퍼> 교실을 찾으면 어디에서 볼 수 없는 기발한 작품들이 가득하다. 모두가 작은 발명품들이다. 아이들이 기발하고 신선한 아이디어가 뚝딱뚝딱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봤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나만의 아이디어가 뚝딱 현실로 디자인되다
 <페이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교실 벽엔 친구들의 기획서가 붙여져 있다. 만드는 목적에서부터 모양, 기능을 비롯해 보완하고 수정해야 할 점 등을 꼼꼼히 적은 아이들의 기획서가 눈길을 끌었다. 이미 제작 단계에 돌입한 학생들. 작품을 꼭 성공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들이 가득했다.
 “날개가 잘 접히지 않는데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
 “음~ 아! 여기에 구멍을 뚫어서 빨대로 연결하면 될 것 같아요”
교사가 질문을 던지면 스스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시도해보며 수정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적당한 재료를 찾고, 뚝딱뚝딱 만들어 보이는 친구들의 모습은 영락없이 미래 발명가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과학을 디자인하다’라는 모토를 내세우는 <페이퍼>는 이처럼 아이들의 상상력을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접근법으로 현실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그렇다고 단순한 공작 프로그램이 아니다. 배효은 강사는 “평소의 관심사에서 출발해 이야기를 발전시키며 작품의 필요나 목적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발상을 하나하나 정리, 정제해가며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한다. 아이디어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중심은 언제나 아이들이다. 강사는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맡는다. 배 강사는 “수업에 참여하면서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소극적이었던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이고 자신 있게 표현하게 된다”며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며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 칭찬과 격려하는 마음들을 키워가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문제 해결 접근법도 달라져
 ‘바퀴달린 그림책’은 스토리텔링을 도구로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해내고, 이를 그림책으로 완성시켜가는 곳이다. 바퀴달린 그림책 이종구 대표는 “바퀴달린 그림책이나 페이퍼 모두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하는 분석력과 가설, 추론, 비판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 간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이 감성적, 관계적 문제해결이라 한다면 페이퍼는 지식적, 기계적 문제해결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아이들의 진취적인 창의성과 논리적 사고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는 데는 동일하다. 단 그 접근방식이 다를 뿐이라는 것. 이는 아이들의 성향과 연관과 있다고 이 대표는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제각기 다른 방법으로 사고를 한다. 만약 로봇을 가지고 친구들과 역할극을 하고 논다면 이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어떤 아이는 로봇을 분해해본다며 망가트리기도 한다. 이는 아이가 무모하거나 폭력적이 아니라 호기심이 그러한 방법으로 작동한 것이다. 이 같은 아이에게는 오히려 열어서 보여주는 것이 교육적이다”
즉 과학적인 접근으로 원리 등 지식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는 아이라면 페이퍼의 프로그램이 유효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래엔 창조와 기획력이 필요한 시대
 이종구 대표는 현 교육 현실을 바라보며 ‘창조와 기획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대표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결과물만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제는 창조력과 사고력을 중시하는 시대다. 외우고 익히는 교육이 아닌 창조와 기획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같은 교육적 공감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나아가 해외 지점까지 확대된 바퀴달린 그림책처럼 <페이퍼>역시 해외에서도 자리 잡는 교육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연구소 개설도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김윤영 학생(초 5)
“지금까지 다섯 작품 정도 만들었어요.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은 미니 레이싱장이에요. 만화영화를 보면서 나도 한번 만들어보고 싶단 생각에 기획하고 설계했답니다. 페이퍼에 오면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자유롭게 만들어 볼 수 있어 늘 기다려져요“







▶신지훈 학생(초 4)
“페이퍼는 나의 생각을 디자인할 수 있는 곳이죠. 저의 꿈도 역시 자동차 디자이너랍니다. 집에서도 만들기를 즐겨하지만 페이퍼에서는 더욱 신나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며 활동할 수 있어 좋아요. 커서 세상에 없는 멋진 자동차를 꼭 만들어 볼 거예요” 







▶배효은 강사
“페이퍼는 공작 교육이 아닌 기획 교육에 가깝습니다. 자신의 관심사에서 출발해 필요나 목적을 찾고, 발상의 정제를 거쳐 상상력을 현실화시키죠. 발명의 기본 과정이라고 생각해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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