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도열의 와인이야기

칠레 와인 이야기 3 ‘마울레 계곡과 남부지역’

지역내일 2015-04-01

칠레의 와인생산지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마울레 계곡은 중부지역의 수도인 탈까(Talca)와 함께 산 하비에(San Javier), 펜카후에(Pencahue), 산 클레멘츠(San Clements), 파랄(Parral), 리나레스(Linares), 카우케네스(Cauquenes) 등이 와인 생산의 중심지를 형성하고 있다. 안데스 산맥에서 발원한 세 개의 강을 따라 클라로 계곡(Valle del Claro), 론코밀라 계곡(Valle de Loncomilla), 투투벤 계곡(Valle del Tutuven) 등 세 개의 계곡을 포함한 포도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중앙계곡의 생산지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여 지중해성 기후를 띠지만 온도는 매우 낮은 편이며 고도는 높게 형성되어 있다. 10월에서 3월까지는 건조하지만 전체 강수량은 충분한 편이며 낮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고 밤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 화이트와인용 포도재배에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주로 재배되는 품종으로는 샤르도네이, 쏘비뇽 블랑 등 화이트와인용 포도품종이 대부분이며 메를로와 전통 품종인 파이스(Pais)도 재배되고 있다. 전체 와인의 70% 이상이 화이트 와인이다.


칠레의 남부지역 와인 산지는 다른 지역에 비하여 생산 면적이 작은 편으로 북쪽에 비하여 기후조건이 열악한 편이다. 이타타 계곡(Valle del Itata)과 발레 델 비오비오(Valle del Bio, Bio)로 생산지가 나뉜다.
이 지역 와인생산의 역사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많은 곳에서 재배되는 파이스(Pais)는 이 시대의 유산이지만 차차 샤르도네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다. 주로 토종 품종이 재배되는 남부지역에서는 테이블와인이 많이 생산되지만 새로운 품종의 재배 면적이 늘어나면서 좋은 품질의 와인 생산도 늘어나고 있다.
레드와인보다 화이트와인이 주로 생산된다. 품종으로는 이타타 계곡 지대를 흐르는 이타타 강변의 자갈과 모래가 섞인 충적토에서 샤르도네가 재배되며 서쪽의 비탈진 작은 계곡들에서는 까베르네 품종이 재배된다. 이밖에도 발레 델 이타타 지역에서 쏘비뇽 블랑, 쉬라, 메를로 등이 재배되며 비오비오 지역에서는 샤르도네, 삐노노 누아, 리슬링, 게부레츠트레미너가 재배된다. 칠레 남쪽에서 고도가 높은 이곳 생산지는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봄에는 연안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긴 우기로 포도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을철에도 비로 인하여 포도수확에 어려움이 있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컨벤션학과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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