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가 2016년 전국 확대실시에 앞서 안양·과천지역 26개 중학교에서 올해 전면 실시된다. 올해 입학하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1학년 2학기를 중간·기말 평가 없이 자유학기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 실시를 앞두고 자유학기제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시험대신 수행평가, 토론·실습 등 참여형 수업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를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강화와 함께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자유학기제가 실시되는 학기 중에는 학교의 여건에 따라 일반적으로는 오전에 기본교과를 공부하고, 오후에는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자율과정으로 운영된다.
기본교과는 국어·영어·수학의 경우 문제해결과 의사소통, 토론 등을 통하여 수업을 진행하고 사회·과학 등의 교과과정은 실험 실습, 현장체험, 프로젝트 학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전면적인 참여와 활동을 유도할 수 있게 운영된다. 정규과정으로 운영되는 학기와 다르게 기본교과 편성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업은 좀 더 밀도 있고 핵심과정 이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성적은 지필시험을 치르지 않은 대신 수업진도에 따른 형성평가, 학생 스스로 평가하는 자기성찰 평가 등 자유학기제 취지에 맞는 평가방법을 학교별로 마련해 시행하게 된다.
안양과천 교육지원청의 전승석 장학사는 “자유학기제 시행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교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평소 수행평가 중심으로 선생님들의 꼼꼼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학생기록부에 기록되기 때문에 학력저하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또한 “오히려 학습 분위기가 적극적이고 참여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진로탐색, 동아리, 예체능 등 자율과정 확대
오전이 기본교과 과정으로 운영된다면 오후 수업시간은 자율과정으로 편성되어 운영된다. 자율과정은 크게 진로교육 및 진로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진로탐색 활동, 청소년 단체 활동 및 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 수행평가나 수업과 달리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편성된 예술·체육 활동, 학생들의 교양과 관심분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생선택 프로그램 등 4가지 모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학교에 따라 혼합모형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이 중에서도 진로탐색 활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구체화할 수 있도록 현장견학, 학과체험, 직업체험, 강연, 캠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동아리 활동의 경우에도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매주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동아리 활동을 갖고 자발적으로 운영된다. 전 장학사는 “자율과정의 경우 대부분 학생들의 흥미에 따른 자율 활동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그에 따른 결과물의 수준도 높다”며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기존 일반 학기 때보다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예산확보, 인프라 구축이 관건
자유학기제 시행은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준비부족과 인프라 구축미비 등으로 혼란이 가중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
안양지역의 경우 2015년 관내 100%의 중학교가 1학년 2학기 때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를 앞두고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소화할 수 있는 협력기관, 진로수업과 체험학습을 지도할 전문가 등의 확보가 원활히 이루어 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전 장학사는 “학생들이 직업체험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안양지역의 100여개 사업장과 협력 망을 구축하고, 좀 더 질 높고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1천 개 사업장 확보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며 지역 내 기업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또한 “자유학기제가 원활히 시행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학부모들의 협력이다”라며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부모 지원단이 꾸려지는 만큼 자녀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활동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덧붙였다.
<먼저 실시한 성문중학교는?>
학습 분위기 밝아지고 만족도 높아
안양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성문중학교가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로 선정되어 2014년 2학기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했다. 1학년 101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자유학기제는 동안청소년수련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학부모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지역사회 인프라와 인력풀을 최대한 활용하여 운영했으며,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학생들은 진로탐색 활동을 통해 다양한 직업탐색과 활동의 결과물로 진로 콘서트 및 포트폴리오 제작, 모의재판, 청소년 연극, 음악줄넘기, 오카리나 등 동아리 활동과 예체능 활동, 선택 활동으로는 국가보훈처 공모사업인 ‘우리들은 헌신짝’ 프로그램 운영, 양성평등 UCC 제작, 모의창업, 외국문화체험 등 평상시에는 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이 자유학기제를 통해 실시됐다.
성문중학교 교사 최선동 교무주임은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학생들의 경우 수업참여도와 학교생활에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처음의 우려와 달리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성문중학교는 작년 자유학기제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알차게 자유학기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신현주 리포터 nashura@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