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수능 여파에도 불구하고 2015학년도 대입에서 강남지역 자율고(자율형사립고)와 일반고가 여전히 높은 서울대 합격률을 기록했다.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상위 고교 대부분이 2014학년도에 비해 수시 합격자 수는 줄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정시 합격자 수가 크게 늘어 전체 합격률을 상승시켰다.
강남 고교 진학담당 교사와의 확인 및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가 제공한 ‘강남구 소재 고교 서울대 합격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2015학년도 서울대 입시 결과를 분석해보았다.
휘문고 32명, 세화고 30명 최종 합격
서울대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 비율을 전년도 82.6%에서 75.4%로 줄이고 정시모집 비율은 17.4%에서 24.6%로 확대해 신입생을 선발했다. 또한, 정시모집 일반전형의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전 모집단위(사범대학 체육교육과 제외)에서 수능성적만으로 합격생을 선발했다.
강남지역 자율고와 일반고는 우수한 학생들 층이 두터워 좋은 내신 성적을 유지하기 어렵게 때문에 수시보다 정시를 목표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2015학년도에는 서울대 정시모집 비율이 확대된 가운데 물수능 논란 속에서도 실수 없이 점수를 잘 지킨 학생들이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전체 합격률을 높였다.
전국 대학의 의대 선발 인원이 대폭 확대돼 의대를 목표로 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빠진 만큼 서울대 자연계열 다른 학과 수험생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강남 고교 이과 최상위권 학생의 경우 여전히 의대 선호도가 높은 편이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맞게 소신껏 서울대 이공계를 선택해 합격한 학생들도 많다.
2015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생은 최종 등록 기준(재수생 포함)으로 휘문고 28명(2014학년도 22명), 현대고 23명(2014학년도 14명), 세화고 23명, 중동고 21명, 숙명여고 21명이었다. (최종 합격자 기준 휘문고 32명, 세화고 30명, 숙명여고 24명)
합격생 배출 상위 고교 대부분 수시 비중 낮아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상위 강남 고교 대부분은 전년도 보다 훨씬 더 높은 서울대 합격실적을 내고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높은 진학실적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시 합격생 수가 감소해 정시보다 수시 합격생 비율이 절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2015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은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모두 입학사정관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했다. 따라서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정시에 비해 수시는 단지 학생 개인의 우수성과 스펙을 평가받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따라서 수시 합격자 발표 후 다수의 강남 고교들이 낮은 합격률을 확인하고 전년도만큼의 합격실적을 올릴 수 있을지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결국 서울대 합격생 배출 상위 고교들이 낮은 수시 합격률을 높은 정시 합격률로 채워 전체 합격률을 끌어올렸다. 이들 학교는 수시와 비교하면 2~3배 이상의 정시 합격생을 배출하게 된 것이다.
수시 합격생이 휘문고는 전체 합격자(최종 등록 기준) 28명 중 6명, 세화고는 23명 중 5명, 중동고는 21명 중 5명이었다. 또한, 서울지역 일반고 중 서울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해 주목받은 숙명여고도 총 합격자 수가 2014학년도 12명에서 2015학년도 21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그중 수시 합격자는 9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현대고의 경우 23명의 합격자 중 수시 합격자가 12명으로 강남 고교 중 가장 많았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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