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모양의 지붕이 운치 있게 이어져 있으면서 ‘솔뫼’라는 중후한 이름을 갖고 있는 이곳은 전통찻집이다. 백운호수 깊숙한 자리에 위치해 더 이상 한적할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입구로 들어서면 다듬잇돌과 방망이, 절구, 검정고무신과 지푸라기로 엮은 계란꾸러미 등 지금은 보기 힘든 물건들이 여러 다육식물과 인형 속에 정감 있게 놓여 있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난로에서 배어나오는 따스한 기운이 바깥의 추위를 한풀 녹여준다. 테이블이며 의자의 스타일과 인테리어가 앤티크보다는 예스러운 맛이 강하지만, 한지로 꾸민 벽과 조명, 전통문양의 창문은 아늑하면서도 잘 정돈된 느낌을 준다.
전통찻집답게 음료의 대부분이 전통 차와 한방차로 구성되어 있고, 차를 주문하면 유과가 함께 나온다. 주문한 생강차와 대추차를 마셔보니 건강한 기운이 몸속으로 쑥 하니 들어오는 것 같다. 생강차의 알싸한 맛은 목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쌍화차는 약한 한약을 마시는 기분이지만 대추와 견과류로 입맛을 달래준다.
상쾌한 차, 행복한 차, 기운 센 차 등 한약재로 빚은 수제 차는 감기, 혈액순환, 면역기능강화 등 나름의 역할을 갖고 있는 차들이다. 끓이는 차가 아닌 한약재를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내는 차로 유리 티 포트 안에 뜨거운 물을 추가로 부어 여러 번 우려먹을 수 있다. 여럿이 간다면 각자의 차를 마신 후 입가심으로 선택해 봐도 좋을 맛이다.
천천히 차 한 잔을 마시며 전통문양의 창틀너머를 바라보면, 비록 아직은 앙상한 나무들만 보일지라도 산장에서 차분히 휴식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김경미 리포터 fun_seeker@naver.com
위치 의왕시 학의동 752-1
문의 031-426-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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