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족저근막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며 체중을 지탱하는 발바닥의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을 일컫는다. 이런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한 손상을 입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생기고 염증이 발생하면 족저근막염이 발병한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가장 대표적 원인이지만 간혹 발목 안쪽으로 통증을 느끼거나 발바닥 앞쪽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발 디딜 때 바늘로 찌르는 듯 고통 느껴져
족저근막염은 평발이나 오목발인 경우 많이 발병하지만 해부학적 이상이 원인이 되는 경우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다.
즉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심한 운동을 하거나, 장거리의 마라톤 또는 조깅을 한 경우,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을 무리하게 한 경우에 많이 발생한다. 또한 과체중 상황이 지속되거나 지나치게 장시간 서 있는 것,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의 사용, 하이힐 착용 등 발에 무리한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조건에서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형적인 증상은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바늘로 찌르는 듯한, 혹은 망치로 두드리는 듯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다. 한발을 내딛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하고 일정 시간 움직이면 통증이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 많다. 진행된 족저근막염은 서 있을 때 뻣뻣한 느낌이 지속되고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 가까울수록 통증의 정도도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 교정 필요
보존적 치료로 교정 가능한 원인을 바로잡는 것이 선행돼야 하는데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을 교정하여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발병 원인이 교정되면 증상이 서서히 좋아지는 질환이지만 나을 때까지 짧게는 6개월 이상 길게는 18개월 이상도 걸린다. 장기간 혼자서 관리가 힘들며 오랫동안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꾸준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적절한 신발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너무 높거나 아예 굽이 없어 딱딱하게 느껴지는 신발보다는 적당히 쿠션감이 있는 굽을 선택하도록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뒤꿈치 컵(heel cup)을 사용해 교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발병한지 이미 오래돼서 의학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각각의 경우에 따라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없지 않지만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사용, 스테로이드 주사요법 등으로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법이다. 보통 6개월 이상 충분한 치료 후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 한하여 체외충격파요법이나 수술로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근엔 관절경을 이용하여 족저근막 절개술을 하기도 하지만,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한방 약침, 즉각적인 치료 효과
한의원에서 시행되는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가 좋은 치료는 약침이다. 발바닥에 시술하는 것이라 시술시 통증이 동반되나 효과는 매우 좋은 편이다. 양방치료와 마찬가지로 증상이 발생한지 시일이 오래 지날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지기는 하지만 하루 종일 발바닥이 뻣뻣하고 불편한 증상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3~4차례 이상만 치료받아도 눈에 띄게 불편함이 사라지고 통증이 없어진다.
하지만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의 손상과 염증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인대나 근육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기 때문에 증상은 금방 좋아져도 원인을 제거하는 데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어진한의원 한경수 원장은 “대체로 증상을 처음 느꼈을 때는 병이 진행되기 시작한지 상당시간이 지나 염증이 심해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침을 통해 아픈 증상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최소 2~3주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움말 어진한의원 한경수 원장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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