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적으로 2월은 봄을 예비하는 시기이며, 학교에서의 2월은 졸업의 시즌이다. 하지만, 대학 입시 학원에서 특히 재수 종합반에서의 2월은 정시 발표의 당락과 추가합격 여부가 가려지는 살얼음판의 시기이다. 또한, 재수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힘든 시간이기도 하다. 이때쯤에는 가르쳤던 학생들의 당락에 마음 졸이며 모두가 합격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합격에 기뻐하는 수험생 부모와 별반 다르지 않게 된다. 반면에 새로 재수의 길을 선택하는 학생들을 상담하고 맞이하면서 대학입시를 새로 준비하는 수험생처럼 여러 가지 상념에 잠기게 된다.
넝마가 된 대입 제도의 변천사!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기엔 우리 교육정책은 졸속으로 수많은 변화를 거듭해왔다. 말이 좋아 변화이지, 거칠게 표현하자면 앞을 종잡을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러운 ‘땜질방정식’ 같았다. 특히 ‘교육=대학입시제도’로 바라보는 학생, 학부모, 일선 교육 현장의 시선에선 교육정책이 ‘널을 뛰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대학입시제도는 1945년 해방 이후 지난 70년간 우리 대입제도는 크게 16차례나 바뀌었다.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새로운 입시 제도를 들고 나왔다. 대학별 단독시험제를 시작으로 대입 국가고사, 대입 예비고사, 학력고사,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입 시험 종류와 전형요소 반영방법 등 골격이 바뀐 것만도?평균 4년에 한 번 꼴이다. 대입제도 개편을 어떻게 쪼개보느냐, 총론과 각론을?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변경 횟수는 천차만별이다. 세부 변경까지 포함하면 40차례 이상 굴곡을 겪었다는 분석도 있다.?
어떻게 변해 볼까 .... 수능시험!
그동안 수능시험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어왔다.
1994년 도입돼 올해 22년! 청년기를 맞은 수능이 전년도와 동일하게 치러진 해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나머지 16년 동안은 시험시기, 배점, 응시과목, 성적산출방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겪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2018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고교 현장에 도입하겠다는 뜻을 비쳐 수능시험도 이 개편안의 영향을 받게 됐기 때문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시 바뀐다.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가 필수 과목이 되고, 2018학년도에는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뀔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등 수시로 바뀌고 있어서다.
우리 아이만 어떻게 .... 학부모!
정부의 쉬운 수능의 기조와 EBS 연계율 70% 속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언제나 칼날을 쥐고, 을의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고3 수험생을 갖지 않은 학부모 입장에서는 너무 먼 이야기이고, 고3 수험생이나 N수험생 입장에서는 복잡한 대입 제도 속에 내 아이만이라도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기를 바라는 수동적이고, 소극적 이기주의는 당연한 생각일 것이다. 당장 대입제도를 고칠 수 없는 위치와 수험생의 위치를 벗어나면 남의 이야기처럼 귓등으로 흘려서 지나온 시간, 추억의 무용담만 남게 된다.
올해는 또 어떻게?
재수 종합반 학원에서 저희도 을의 입장이라는 측면에서는 학부모와 별반 차이가 없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대입제도의 전문가로서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 대학입시의 꿈에 도달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 맡겨진 수험생들의 능력을 어떻게 하면 최대한 도출할 수 있는가? 올 1년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건강하게 지내고,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그들이 원하는 꿈의 큰 걸음을 내딛게 할 것인가?로 2월의 시간은 밤을 하얗게 지새워도 모자란다. 하지만, 올 해도 재수를 결정하고 학원에 등원하는 학생들은 있다. 그들이 걸어가는 길에 굳건한 징검다리가 되기 위해 오늘도 ‘어떻게?’를 놓고 고민해 볼 생각이다.
원탑학원
부원장 하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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