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막연히 다른 사람들의 공부법을 쫓다간 자신에게 맞지 않아 큰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권세영(2 이과)군은 자신만의 공부법이 확실하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몇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고, 어려운 문제 또한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후에야 다른 문제로 눈길을 돌린다. 이렇게 완벽하게 이해하고 넘어가는 습관으로 그는 ‘이과 1등’이란 타이틀을 가질 수 있었다.
공학도를 꿈꾸는 세영군은 교내 다양한 활동과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답을 구할 때까지 몰입, 수학 잘 하는 비결
그는 스스로를 “공부를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했다. 공부할 땐 집중하고 놀 땐 논다는 것. 친구들과 팀을 이뤄 축구대회에도 참여하는 등 여가 시간을 활동적으로 보내는 그지만 공부할 때의 그의 집중력을 놀라울 정도다.
특히 수학의 경우 혼자서 문제풀이에 몰입하는 것을 즐기는 권군이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절대 다음 문제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그는 그래서 학교 자습실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학교 선생님들께 언제나 모르는 부분을 질문하고 즉각적인 답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재고 방과후프로그램인 주시경방과후 수업도 큰 도움이 됐다.
권군은 “수학은 어려운 개념 문제를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영어는 토론활동을 통해 말하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의 수학 학습은 동아리까지 연결됐다. 수학동아리 매쓰홀릭(Mathholic)반 활동 역시 그의 공부법과 잘 맞았다. 1주일이 1회 수학 관련 주제를 정해 조별로 탐구,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문집까지 냈다. 뫼비우스의 띠, 하노이탑, 작도불가능에 대한 대수적 이해 등이 동아리를 통해 탐구한 주제들이다.
2학년 때에는 부동아리 활동으로 ‘펜타(Penta)’를 조직하기도 했다. 펜타는 서울대 온라인 강의공개 앱인 스누온(SNUON)을 듣고 토론하는 동아리. 스누온을 통해 서울대 강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권군은 “고등 과정만으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런 부분은 토론을 통해 해결해 나갔다”며 “과학의 폭 넓은 지식을 쌓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양한 교내활동, 성장의 계기
교내 실험탐구대회에도 참여했다. 처음으로 참여한 1학년 때엔 식물의 성장에 대해 연구했는데 예측한 내용과 결과가 많이 다르게 나와 당황하기도 했다고.
권군은 “대회를 준비하며 실험을 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고, 팀별 과제라 함께 뭔가를 진행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며 “하지만 결과물이 나왔을 땐 친구들과 뭔가를 이뤘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학년 때 다시 도전한 실험탐구대회. ‘공학’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정한 권군은 대회 준비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프로펠러의 효율성’에 대해 연구했는데 발표는 물론 실험계획에도 참여했다.
교내토론대회인 협성토론대회에도 꾸준히 참여했다.
두 번째 도전인 2학년 때 유전자 관련 논제로 1위를 수상한 그는 “토론 준비를 하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며 “또한 주제 관련 찬성, 반대 모두를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논제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수제작에 관심, 도움 주는 사람 되고 싶어
권군은 공학을 공부하고 싶은 예비공학도다. 그가 구체적인 꿈을 갖게 된 데에는 학교에서 진행한 진로특강의 영향이 크다. “평소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많고 또 좋아했는데 진로특강을 들으며 기계(생명)공학이라는 구체적인 진로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팔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의수를 제작,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교수님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의 꿈은 진로멘토링 캠프에 참여하며 더욱 확고해졌다. 카이스트 석학교수의 강연과 멘토링을 통해 현대과학기술을 심도 있게 이해하게 된 권군. “적성을 이해하고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그는 의수 제작에도 관심이 많고 친환경 에너지 등에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권군이 하고 싶은 일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것.
‘사랑의 장기기증’ 봉사활동에도 참여 지하철 홍보를 열심히 펼치기도 한 세영군은 성인이 되면 ‘꼭 장기기증 신청도 할 것’이라고 그의 바람을 밝혔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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