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이 달라지고 있다. 2월 첫째주와 둘째주 초중고 대부분의 학교가 졸업식을 진행했다. 기존 방식대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졸업의 의미를 되새긴 학교도 있지만 졸업생이 주인공이 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으로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조성한 학교들이 많아 관심을 모았다.
관양중, 교복나눔행사와 함께 하는 이색 졸업식
지난 6일 관양중학교 강당에서는 이색 졸업식이 열렸다. 이 학교 3학년 졸업생 379명이 대학교 졸업식에서나 볼 수 있는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 졸업식에 참석한 것. 강당이 협소한 관계로 일부는 교실에서 진행되었던 졸업식은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졸업생들이 반 별로 지난 1년간의 학교생활을 촬영한 영상을 시작으로 식이 거행되었다. 학교 축제, 소풍, 수학여행, 동아리 활동 등의 사진이 소개되자 학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졸업장과 상장을 수여 받고 졸업식 노래제창이 이어지자 학생들은 그동안 정들었던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고 상급 학교 진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자녀의 졸업식에 참석한 정재희(45·관양동)씨는 “중학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졸업식이라니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며 “특히 다른 학교와 달리 졸업 가운을 입고 학사모까지 쓰니 더 의젓해 보여 느낌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관양중에서는 이날 졸업식과 함께 교복나눔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학교에서는 새 학년이 되면 늘 부담이 되었던 교복구입에 대한 바른 실천을 해보고자 행사를 준비했다는 것. 학교 1층에서 열린 행사장에는 오는 3월 입학 할 예비중1 학생들이 교복을 고르고 있었다.
관양중 학부모회 김은희 회장은 “이번에 준비한 교복나눔행사는 졸업식 당일까지 입어야했던 교복이기에 졸업식 이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가 어려웠던 점들을 보완하고자 교복을 미리 학교에 보내고 학생들은 뜻깊은 졸업식에 졸업가운을 입는 것을 기획하게 되었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가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해주었고, 이런 행사를 통해 우리 학교의 새로운 도약을 희망하며 선후배의 정도 나누며 교복 하나 나누는 작은 실천이지만 가게 경제의 또 다른 대안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관양고 졸업영상 화제,
선생님은 하트춤으로, 연예인은 영상메시지로 관양고 졸업 “축하”
관양고등학교(교장 김종표)는 지난 2월 4일 졸업생 439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 강당에서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졸업식은 예년과 달리 시상식을 최소화하고 1,2학년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축하공연과 3학년 졸업생들의 감사 공연, 학생부 주최로 만들어진 동영상 감상, 학교에서 제작한 지난 3년간의 학생들 기록 영상 등으로 이루어져 뜻 깊은 행사가 됐다.
특히 학생부 주최로 만들어진 축하 동영상은 FC안양의 축구선수, 아나운서, 요즘 대세인 아이돌 그룹 등의 축하인사로 꾸며져 화제가 됐다.
동영상을 제작한 관양고 11대 총학생회 장현정 회장은 “보여주는 시상이 아닌 함께하는 졸업식을 만들자는 취지로 이번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다”며 “선생님은 물론 연예인들까지 적극적으로 관양고의 졸업을 축하해 줘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해도 우리 관양고 학생들은 그 힘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이유는 관양고라는 선택에 절대 후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졸업소감을 밝혔다.
이 영상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존 졸업생들에게까지 전해지며 주목을 받고 있다. 관양고 9회 졸업생 손혜민(덕성여대1)은 “페이스북을 통해 관양고 졸업 영상에서 교장선생님을 뵐 수 있어 좋았다. 특히 교장선생님께서 하트춤을 추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학생과 함께 호흡하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의 모습에 감동했다. 새삼 관양고를 졸업했다는 것에 자부심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관양고 허영란 3학년 부장교사는 “예년과 다른 졸업식으로 이번 졸업식은 조용하면서도 집중력이 높았다. 학생회에서 만든 졸업 영상에서 인기 연예인이 직접 관양고의 졸업식을 축하한다는 인사말을 할 때는 환호성이 울렸고, 학교에서 제작한 3년 동안의 학생들 활동사진이 영상으로 비춰질 때는 엄숙한 가운데 학교에서의 지난 생활을 추억했다”며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에게 의미있는 졸업식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말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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