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지중·고등학교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연령에 관계없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도시형 대안학교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 모두 각각 2년제로 운영된다.
중·고등과정 모두 성인반과 청소년반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성인반은 젊은 시절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성인들이, 청소년반은 정규 중·고등학교 과정을 중퇴한 부적응 학생들이 주를 이룬다.
중학교 2년 과정이나 고등학교 2년 과정 모두 각각 정규 3년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어서 다소 빡빡하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토요 창의적체험활동을 적극적으로 운영해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독려하는 등 교육활동에 내실을 기하는 학교의 노력이 엿보인다.
청소년학생을 위한 심리상담프로그램 운영
예지중·고등학교는 올해로 16회 졸업생을 배출한다. 올해 졸업생은 중학교 123명, 고등학교 166명으로 모두 289명이다. 19세 청소년부터 82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의 학생들이 검정고시가 아닌 학교교육을 통해 졸업장을 안고 고등학교나 대학으로, 혹은 사회로 진출하게 된다. 성인들의 경우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야간으로 시간을 맞춰 공부하는 경우도 많다. 생활인들이 갖는 생활 속의 피로감은 있지만 배움의 자리가 주는 긴장감과 설렘으로 그런 피곤쯤은 잊고 산다.
청소년학생들은 기존 학교에 적응이 어려웠거나 상대적인 박탈감, 상실감을 갖고 자신의 삶을 수용하기 힘들어 방황하다 진학한 경우가 많다. 흔히 부적응 학생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실제로 내외적인 많은 상처들을 갖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이들의 상처에 집중한다. 그래서 입학초기에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이 많이 배치된다. 많은 학생들이 결손가정을 경험했고 그 속에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삶의 경험치가 적은 경우가 많다.
유관호 학생부장은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학생들을 고기 집에 데려갔던 적이 있다. 그런데 고기 집에서 집게 하나 제대로 가져오지 못하더라. 가족 안에서의 이런 경험이 전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우리 사회가 경제적 수준이 많이 나아진 것 같지만 사실은 가정 속에서 이렇게 배려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여전히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교사·학부모·학생이 가족처럼 돌보는 프로그램, ‘사부자 한마음 운동’
예지중·고등학교는 특색사업인 ‘사부자(師父子) 한마음 운동’을 바탕으로 교사(師), 학부모(父), 학생(子)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서로를 돌본다. 이 운동은 부모세대로서 이 학교에 다니는 성인들이 같은 학교의 청소년들에게 부모의 역할을 하면서 서로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교사까지 짝꿍이 되어서 청소년 학생들의 올바른 심성을 끌어내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고 타인의 삶도 존중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게 하는 것이 ‘사부자 한마음 운동’의 최종적인 목표이다.
또한 학교 폭력 예방 차원의 다양한 체험학습과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상담을 한다는 것은 ‘래포’형성이 되어야 가능하다. ‘래포’는 신뢰와 친근감이 바탕이 되어 서로 공감하고 마음을 열어야 형성되는 관계로 상담과 교육의 전제이다. 예지중·고등학교는 이러한 관계형성을 위해 선생님들이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간다. 최근에 사제동행 산악등반을 실시해 함께 동일한 시공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동질감을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되는 효과를 경험하기도 했다.
만학도인 성인들은 별다른 주변의 영향 없이 올곧게 자신의 갈 길을 가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아직도 많은 유혹과 가치관을 흔들만한 일들이 빈번하다. 학생들에게 분명한 목표와 비전을 갖게 하기 위해 마련한 전문강사 초청 청소년 비전스쿨 프로그램은 분기를 달리하며 직업교육과 연결돼 두드림 캠프, 경제교육, 잡월드 체험, 인턴십 교육으로 이어져 꿈을 구체화 한다. 주말엔 창체활동으로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해 문화적 소양도 쌓는다.
예지중·고등학교는 이런 다양한 교육들을 통해 청소년 학생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소중하다고 인정하는 건강한 사회인이 되는 것을 꿈꾼다.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하는 긍정적인 생각에서 환경과 어려움을 이겨낼 힘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강헌희 교장은 “개천의 용은 예지의 꿈밭에서 꿈틀대고 있다”는 말로 예지인의 비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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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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