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 숯불 위에서 몸을 뒤집는 돼지 갈비의 모습이 식욕을 자극한다. 야들야들 알맞게 익어가는 돼지갈비의 노릇노릇한 살결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잘 구워진 양념갈비 한 점을 상추쌈에 얹고 쌈장과 마늘을 올려 입 안에 쏙. ‘사르르∼’ 부드러운 갈비살이 입 안을 살살 달랜다. 어느새 불판 위의 돼지갈비는 하나 둘씩 없어지고 허기졌던 배에도 포만감이 찾아온다. 푸짐한 돼지갈비 한 입에 밀려오는 즐거움도 두 배, 바로 ‘갈비천사’에서만 느끼는 행복 충전 시간이다.
까다로운 직장인이 보증하는 맛 …이모님표 특제양념소스
정부대전청사 인근 사학연금회관 뒤편에 위치한 ‘갈비천사’는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음식점이다. 정부청사, 시청, 법원, 경찰청 등 주변에 공공시설이 많은 관계로 이곳을 찾는 고객의 대부분은 직장인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넓은 홀, 에메랄드빛 벽면이 인상적인 이곳은 세련된 둔산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냄새가 밸 것 같은 일반적인 고기 집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여러 개의 독립된 방과 홀이 구분되어 모임 장소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110명까지 단체 예약도 가능하다.
이곳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은 쾌적한 실내공간을 최고로 꼽지만 그보다 신선한 재료와 맛깔스런 고기 맛에 반해 이곳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
‘갈비천사’의 엄지호 대표는 “도마동에서 20년째 갈비장사를 하시는 이모님의 권유로 시작했다. 어찌 보면 도마동 ‘장수갈비’가 이곳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모님이 개발하신 양념소스와 육수 등의 비법을 ‘갈비천사’가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며 자랑했다.
또한 그는 “하지만 둔산동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이곳은 약간의 변화를 시도했다. 젊은 입맛에 맞는 칼칼한 육수와 달지 않고 담백한 돼지갈비는 ‘장수갈비’와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돼지갈비·삼겹살
갈비천사의 가장 큰 특징은 속이거나 첨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갈비천사만의 특제소스로 직접 양념한 국내산 돼지갈비는 48시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쳐 판매된다.
인체에 유해한 방부제나 첨가제 등은 사용하지 않으며, 다른 부위를 식용본드로 붙여 진짜 갈비인양 속이는 일도 절대 없다. 그러다 보니 갈비의 뼈 무게가 많이 나가 다른 곳보다 50g 많은 250g이 1인분이다. 담백하고 짜지 않은 양념돼지갈비는 굳이 장을 찍지 않아도 입맛에 안성맞춤이다. 돼지갈비는 타지 않게 여러 번 자주 뒤집어 구워주는 것이 요령이다.
고기의 제 맛을 느끼려는 고객들은 양념갈비 대신 삼겹살을 주로 찾는다. 갈비천사는 삼겹살의 신선도와 잡냄새 제거를 위한 방법으로 ‘신선도 맛장고’를 사용한다. 일종의 휴대용 냉장고라 할 수 있는 맛장고는 신선도 유지는 물론 시각적으로도 깔끔하고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합격이다. 양파, 월계수 잎, 특제소스에 담근 삼겹살을 맛장고에 넣어 상에 내는 것도 이곳만의 독특함이다.
삼겹살과 함께 차려진 반찬의 개수도 12가지에 달한다. 그 중 양파장아찌와 천사채가 가장 인기 있는 반찬으로 삼겹살과의 궁합도 조화롭다. 반찬은 주방에서 직접 다 만들고 상에 한 번 낸 반찬은 절대 재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갈비천사의 원칙이다.
바쁜 직장인을 위한 배려로 탄생한 버섯칼국수
갈비천사는 최근 버섯칼국수를 점심특선 메뉴로 선보였다. 버섯, 소고기, 칼국수, 볶음밥으로 구성된 버섯칼국수는 여느 샤브샤브 가게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식점이 재료에서 우러나는 맛으로 육수를 사용하는 반면, 갈비천사는 칼칼한 사골육수를 사용한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또한 직장인들의 빠듯한 점심시간을 배려해 육수 안에 채소와 버섯, 소고기를 미리 넣어 끓여 나간다. 버섯칼국수에 사용되는 부추칼국수 면도 미리 삶아 나오기 때문에 굳이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먹으면 된다. 직장인들의 여유로운 식사 시간을 위한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버섯칼국수 2인분의 양은 성인 여자 두 명이 먹기에 버거울 정도로 푸짐하다.
메뉴 돼지갈비 1만1000원(1인분/250g), 삼겹살 1만1000원(1인분/150g)
점심메뉴 버섯칼국수(버섯+소고기+부추칼국수+볶음밥) 7000원
위치 서구 둔산동 924 청사프라자 2층
문의 042-476-6004
홍기숙 리포터 hongkisook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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