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입시지도를 보면 가장 중요한 당락의 변수는 국어와 논술이었다. 특히 2015년은 교과서가 바뀌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에 재수생수가 늘어나 재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정시에서 더 불리해지기 마련이다. 올해도 정시는 재수생이 유리하고, 재학생은 수시를 노려야 한다는 말이 여실히 증명된 해였지 않은가? 이런 현실이지만 국어와 논술과목을 근본적인 언어능력에서부터 출발하여 학습을 유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일반 교육현장에서 국어·논술공부의 잘못된 관습을 고수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첫째, 기출문제 풀이식 학습 습관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유형으로 문학이나 문법, 비문학 등의 영역을 정하고 문제집만을 계속해서 풀어가는 학습방식이다. 이런 유형은 학습량을 늘려 가면 2~3등급까지는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지문을 유형에 따라 독해하고 분석해내는 능력에 대해서는 피드백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먼저 고1 이전에 국어 학습의 기본기라 할 수 있는 어휘력, 독해력 등을 다진 후에 문제풀이의 양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수업 의존형 학습습관이다.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 아이들은 교육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에 내성이 생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의자에 앉으면 수동형의 학습자가 되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숙제를 못해가거나 하는 부적응 사례가 빈번하고, 메뚜기처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공부하는 경우에는 실질적인 학습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수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본질적인 읽기와 요약 정리하기 등의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먼저 유도해야 할 것이다.
셋째는, 개념 암기식의 학습습관이다. 개념은 물론 국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문법 개념이라면 문법 용어나 문법 기능을 먼저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문제 사례에 적용하여 풀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학습자의 유형을 보면 개념을 맹목적으로 암기하여 단순 적용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이런 학습 습관은 궁극적으로 언어적 사고력을 높이기보다는 단순 개념이 하나의 편견으로 작용하여 오히려 사고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국어 개념은 맹목적 암기보다는 어원의 이해를 통해 학습의 배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는, 독서만능형의 학습습관이다. 평소에 책만 많이 읽으면 능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독서가 언어능력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어와 논술 성적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현재의 수능은 언어영역이 아니라 국어영역이다. 언어영역과 달리 국어영역은 국어적 개념과 지식을 평가하는 요소가 강조되어 있다. 그러므로 높은 국어성적을 꿈꾼다면, 먼저 국어교과서를 중심으로 성취기준에 맞는 국어 개념을 학습하고 그것을 개별 작품에 맞춰 적용해나가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따라서 수능 국어와 논술공부는 어휘력과 독해력, 그리고 사고력 향상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조건 단어를 암기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대신에 한자 어원을 적용해 어휘 추론능력을 길러주고 다양한 어휘를 경험하게 하여 어휘 활용능력을 높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독해력을 길러주려면 길고 복잡한 문장을 자르고 솎아내어 문장 안의 핵심어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정독 과정을 반복하면 기억력도 높아지고 조어능력이 생겨 사고력과 표현력도 좋아진다. 글쓴이의 의도도 글의 맥락에서 쉽게 도출해 낼 수 있기 때문에 수능 국어영역은 물론 논술 제시문 분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최 강 소장
국어논술 전문 미담 언어교육 연구소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신들린 언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 독서논술 세종·대전 북부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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