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활기로 가득 차있는 대학교 부근. 학생들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이다. 저렴하면서 차별화되는 맛집과 카페들이 많아 선택의 여지가 많기도 하다.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이색 공간들도 많다. 건대 앞 이색 카페 두 곳을 소개한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고양이와 함께 하는 만화카페 ‘카페데코믹스’
‘고양이가 운영하는 만화카페’란 말에 귀가 솔깃해진다.
지하로 내려가니 입구 신발장에 슬리퍼가 비치되어 있다. 슬리퍼로 갈아 실은 뒤 카페 문을 여니 원목느낌이 물씬 나는 인테리어의 카페가 펼쳐진다. 벽면 책꽂이에 가득 찬 만화들이 이곳이 만화카페임을 알려줄 뿐, 기억 속 만화방 특유의 냄새도 분위기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픈된 공간의 테이블도 있고, 독립된 테이블도 있어 편하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카운터에서 요금제를 선택한 후 카드를 발급받아 이용하는 시스템. 2시간 이용에 음료(또는 라면)가 제공되는 2시간 요금제(7500원)와 3시간(8500원), 6시간 요금제 등이 있고 시간 요금제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카페’인만큼 음료 메뉴도 풍성하다.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비롯 아이스티, 에이드, 요구르트, 핫초코, 그리고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시나몬허니브래드·갈릭치즈브래드 등도 있다. 물론 만화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라면과 밥도 준비되어 있다.
만화캐릭터를 이용한 인테리어 소품들도 눈에 띈다. 그리고 따로 추천도서코너를 마련, ‘뭘 볼까?’ 갈등하는 사람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여기저기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는 고양이들. 사람들의 움직임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단잠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 있는 고양이는 총 4마리. 저마다의 미모(?)를 소유하고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곳을 많이 찾지만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고양이들의 특성 상 사람들을 귀찮게 하기는커녕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 고양이들이 사람들에게 별 관심을 갖지 않듯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 역시 고양이의 생활을 존중해주고 있다. 낯선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곳 고양이들지만 억지로 품에 안는 등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이곳 카페데코믹스는 더 이상 ‘시간을 죽이는’ 만화방이 아니다. 남녀의 데이트코스로도 많이 이용되는 듯,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는 많은 커플들이 눈에 들어온다. 삼삼오오 앉아 만화삼매경에 빠진 여학생들도 적지 않다.
대학생 이하연(22)양은 “만화도 좋아하고 고양이도 좋아해 가끔 이곳을 방문한다”며 “만화를 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고양이들을 보며 힐링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이용한 책을 반납책장에 가져다두는 것으로 카페이용이 마무리된다. 문의 02-465-1222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반지 ‘반지 만들기 카페’
‘반지카페’란 간판을 보고 들어선 카페. 순간 이곳이 ‘카페인가?’라는 당혹감이 밀려온다. 카페에 있어야 할 테이블 대신 작업대가 자리를 잡고 있다. 작업을 위한 기계들과 도구들도 눈에 띈다.
스탠드 라이트를 켜고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커플들 가운데 혼자 묵묵히 반지를 만들고 있는 남자 고객이 보인다. 여자 친구를 위한 깜짝 반지를 만드는 중이라고.
이곳에서는 반지 뿐 아니라 목걸이와 팔찌도 만들 수 있는데 직접 만들기에 어렵지 않은 쉬운 디자인이 인기가 많다.
여러 반지 중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으로 반지 만들기가 시작된다. 다양한 샘플이 마련되어 있어 선택이 쉬울 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도 꼼꼼하고 전문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은으로 링을 만들고 디자인한 후 갈고 깎고, 문구를 새기는 것까지가 전(全) 과정. 1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세공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자신만의 반지를 만드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중엔 3~4명, 주말에는 4~5명의 직원들이 상세한 설명과 시범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세공사 겸 강사인 김선영씨는 “기계를 사용하는 법이나 반지 만드는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반지를 만드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며 “많은 분들이 자신이 직접 반지를 만들었다는 데에 큰 만족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가격은 5만원(커플 10만원)부터 다양하며, 도금이나 큐빅 등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문구를 새기는 경우에도 도장으로 찍는 방법과 레이저로 각인하는 방법이 있는데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은 퍼센트를 차지하는 사람들은 단연 커플들. 방문객의 70%가 커플들이라고. 다음으로는 여자 친구들끼리, 또 남자 친구들끼리 우정반지를 만들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 그리고 고등학생들과 주부들도 반지를 만들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대학생 도현진(21)양은 “워낙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아 이곳을 방문하게 됐다”며 “반지를 직접 디자인하고 또 나만의 문구까지 새길 수 있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했다.
방문 전 미리 예약하면 아메리카노를 공짜로 제공받을 수 있다. 문의 02-497-8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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