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_ 우리지역 고등학교 문·이과 현황

 ''이과 쏠림'' 현상, 강서·대일·양정고 두드러져

최근 고등학교 학생들은 문과보다는 이과를 선호하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산업 수요에 맞춰 이공계를 늘리는 방향으로 대학의 정원 조정 작업이 본격화돼 인문계 전공자들의 취업 관문이 좁아진 사회현상이 적극 반영된 탓이다. 이런 결과로 인해 이공계 기피 현상이 오히려 ‘이과 쏠림’ 현상으로 바뀌고 있고 남학교일수록 확연하게 드러난다. 강서·양천·영등포 지역 고등학교의 문·이과 반 현황을 살펴봤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산업 수요 맞춰 이공계 늘어난 사회현상 반영

해를 거듭할수록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문계열에 비해 자연계열이 상대적으로 의치한, 카이스트, 포스텍 등 상위권으로 진학할 수 있는 대학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쉬워진 수능 탓에 문과보다는 이과로 대학가기가 더 수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기에 ‘인구론’ 즉 ‘인문계의 90%가 논다’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인문계 전공자들의 취업 관문이 좁아진 사회현상이 반영된 탓인지 요즘은 고등학교에서도 문과보다는 이과를 선호하는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강서·양천·영등포 지역 남고의 경우 이과 학급이 문과 학급수를 역전하는 추세가 많았고 여고나 남녀공학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이과 학급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양천지역의 고등학교를 살펴보면 강서고가 2학년 14개 학급 중 이과가 10학급, 문과가 4 학급으로 이과가 문과보다 2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 3학년의 경우는 문과 5학급, 이과가 9학급이다. 양정고의 경우 2학년 문과가 3학급, 이과가 8학급, 3학년 문과 4학급, 이과 8학급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강서구의 대표적인 남고인 영일고의 경우는 문·이과 반이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는 문과가 7개 학급으로 이과 6개 학급과 한 학급 정도 차이가 난다.

목동고·경복여고, 이과 쏠림 반영돼

대표적인 여고인 목동고의 경우 이과로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다. 현재 3학년의 경우 문과가 이과보다 3학급이 많고 2학년의 경우는 2학급이 많다. 1차 조사 결과 내년에는 3학년 문과 8학급, 이과 7학급, 2학년 문과 7학급, 이과 8학급으로 여고에서 처음으로 이과가 문과를 초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서구의 경우 경복여고가 2학년 문과 5학급, 이과 3학급, 3학년 문과 6학급, 이과 2학급으로 문과가 더 많던 것이 올해 1학년 1차 설문 결과 문과 4학급, 이과 4학급으로 조사돼 이과 선호를 뚜렷하게 볼 수 있다.

계열 구분 없는 학교도 있어

계열 구분이 없는 학교도 있다. 한가람고는 계열 구분이 없는 단일 과정(무계열)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 문·이과 반을 나누어 편성하지 않는다. 이과 수학 과목을 이수하는 학생 기준으로 나눌 때 2학년은 289명 중 171명(59.2%), 3학년은 274명 중 137명(50%)이 이과다. 대일고 2학년의 경우도 15학급을 인문, 이공 구분 없이 통합으로 반을 구성한다. 한 학급당 인문 11명, 이공 13명 정도로 구성되며 이를 인원 비율로 하면 문과 5학급, 이과 10개 학급이 된다.

남학생 반과 여학생 반을 따로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백암고의 경우 2학년은 문과가 남학생 3학급, 여학생 4학급으로 총 7학급이다. 이과반은 남학생 4학급, 여학생 2학급으로 총 6학급이다. 3학년은 문과가 남학생 3학급, 여학생 5학급으로 8학급이며 이과반은 남학생 4학급, 여학생 2학급으로 총 6학급으로 구성돼 있다.

대영고의 경우 2학년 남학생 3학급과 여학생 3학급이 문과이며 이과는 남녀 합반으로 6학급이 운영된다. 3학년은 문과가 남학생 2반, 여학생 4반이며 이과는 남학생 2반, 여학생 1반이 운영된다.

영신고의 경우 2학년이 남학생 4학급, 여학생 3학급이 문과로 운영되고 3학년 남학생 3학급, 여학생 1학급이 이과로 운영된다.

 *우리 지역 고등학교 문·이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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