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_ 양정중학교 김나영 사회교사
학창시절,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축복이자 행운입니다. 때로는 의도와는 다르게 오히려 쓴 소리를 들을 때도 있지만 여전히 사랑과 애정을 쏟아주시는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우리 선생님> 코너에서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참된 가르침을 전해주시는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합리적인 경제생활 할 수 있도록 경제교육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정해진 일정과 계획에 맞춰 명문 대학만 바라보는 제자들에게 ‘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경제적 사고와 시각은 개인의 경제생활 뿐 아니라 우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경제 교육에 앞장선 양정중학교(교장 윤일수) 김나영 교사. ‘경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방법과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김나영 교사를 만났다.
실생활과 연계한 경제 수업에 대한 고민
“오늘날 경제상황은 급속하게 변하고 있고 이는 우리의 경제생활과 관련해 새로운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하고 소비나 생산 등 경제활동의 양식을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경제적 사고를 함양해 민주시민으로서 경제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고 경제생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어요.”
김나영 교사가 생각하는 경제교육의 포부는 컸으나 학생들이 ‘경제공부’하면 느끼는 선입견은 그리 좋지 못했다. ‘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어렵다, 지루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교재 내용의 대부분이 원론적인 경제이론이라 아이들이 느끼는 현실과 괴리감이 있는데다 수업도 강의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생활하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실생활과 연계해 흥미를 유발하면 좋겠다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문제 상황을 체험하고 해결해나가도록 하면 경제에 대해 흥미를 가질 거라 확신했어요.”
신문 활용한 수업, 학생들이 경제에 대한 흥미 느껴
김 교사는 학생들이 경제에 관심을 가지도록 수업을 바꾸었다. 예를 들면 교실이 비행기 공장이 되고, 학생들은 비행기 공장의 직원이 되어 비행기를 만들고 날려본다. 하나의 모둠이 하나의 회사가 돼 회사별로 종이비행기 만들기에 참여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 수가 변하면 1인당 산출량도 변하는 것을 알아보기 위해 몇 차례 게임을 한다. 이 게임을 통해 분업에 따른 이득, 일터에서의 인구 과밀에 따른 혼잡 등에 대한 개념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수업을 바꾸니 아이들이 달라졌다. 강의식 수업에 싫증을 냈던 아이들이 경제 수업을 흥미로워했다. 경제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고 창의적인 질문도 많아졌다. 경제동아리 ‘실험경제 반’도 개설해 수업시간에 다하지 못한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적용시켰다.
“가상 체험을 하는 경제실험수업-실제의 사회상황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경제개념과 이론의 학습에 이용하는 수업, 간접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경제신문 활용 수업을 함께 적용해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김 교사가 경제신문을 수업에 활용한 이유다. 이론을 실생활에 연계시키기에는 신문이 가장 이상적인 교재라고 생각했고 신문은 매일 새롭고 다양한 경제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경제실험 수업은 이론이 형성되어가는 과정을 체득할 수 있어서 개념을 확실히 습득하는데 효과적이었어요. 이와 함께 현실 경제를 신문을 통해 학습하니 흥미로워했던 것 같고요.”
창의적인 경제수업 교안, 수상으로 인정받아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았던 것과 김 교사가 수업을 위해 준비했던 것을 관련 대회에 출품해보기도 했다. 특별히 대회를 위한 준비는 아니었지만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들이 나타났다. 매일경제 NIE 경진대회 우수사례 교사부문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 2014), 한국경제신문 생글 NIE 경진대회 우수지도안 부문 최우수상(2014), 금융감독원 청소년 금융창작물 지도교사 우수상 (2012, 2014) 등을 수상했다.
평소 수업을 했던 자료를 모아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에서 주관한 경제교육티칭가이드북 공모전에 경제수업지도안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하고 경제교육티칭가이드북(전경련발간)에도 실렸다. 지난 2013년 학교 금융교육 활성화를 위해 열린 ‘전국 초·중·고 학교장과의 금융교육 토론회’에 참석해 ‘동아리 활동을 통한 금융교육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한국경제교육협회가 발간하는 아하 경제 신문 ''중학교 경제 NIE'' 코너를 정기적으로 집필하고 수업시간에 활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KDI_클릭 경제교육’ ‘한국경제_생글생글’ ‘전경련_경제교육티칭가이드’에 글을 싣기도 했다.
“이런 것은 부수적인 작은 보너스 같은 것이고요. 정말 학생들이 경제적 관점을 갖고 균형 있는 시각을 갖추게 돼 흥미를 갖게 될 때 보람을 느낍니다.”
자유학기제 이용, 프로젝트 기반 학습 도입
김 교사는 행동사회경제학 행동경제학 협동과정(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자유학기제를 이용해 아이들의 경제교육에 더 큰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시행되면서 실질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도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신문과 경제실험을 접목한 경제교육 프로그램,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개발하여 시행함으로써, 경제현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돕는 교육을 하고자 해요. 바람직한 가치와 태도를 갖고 합리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경제교육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 계속 공부 중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o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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