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는 ‘쿡방’이 넘쳐난다.
짧은 순간에 만들어내는 요리 맛도 궁금하지만 그들의 놀라운(?) 손놀림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어느새 요리는 맛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는 물론 시각까지 만족할 수 있는 음식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화면으로만 보던 쿡방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올리브 그릴(Olive Grill)이 얼마 전 서판교에 문을 열었다. 싱그러운 채소와 맛있는 요리, 그리고 현란한 셰프의 기술로 무장한 철판요리의 세계를 들여다보자.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눈으로 보는 요리, 그 맛에 반하다
커다란 철판에서 각종 퍼포먼스를 하는 셰프의 모습. 순식간에 불꽃이 타올랐다가 다시 사라지는 불 쇼, 신나는 난타 등 다양한 퍼포먼스는 철판요리가 가진 또 하나의 멋이다. 이런 강렬한 볼거리와 함께 경험한 맛은 쉽사리 잊혀 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철판요리를 전문적으로 선보이는 음식점은 물론 셰프 또한 많지 않다고 이재영 셰프는 말한다. “2cm 두께의 철판에서 센 불로 볶아낸 요리는 일반 팬을 사용한 요리와 그 맛을 비교할 수 없어요. 원재료의 맛이 살아있으면서도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맛이 바로 철판요리의 장점입니다.” 이 셰프는 철판요리의 매력과 함께 영양소도 덜 파괴된다며 영양학적 의미도 살짝 덧붙인다.
세계적인 철판요리 전문점인 ‘베니하나’에서 요리를 배운 이 대표는 닭고기, 소고기, 해산물은 물론 야채 하나를 구워도 정성껏 맛있게 구워내려고 노력한다. 특히, 올리브 오일로 살짝 야채를 코팅한 후 미소버터에 구워낸 모둠 야채구이는 야채에 대해 반감을 가진 아이들도 즐길 만큼 그 맛이 좋다.
직접 기른 야채의 신선함을 식탁에
강렬한 불꽃의 철판에서 만들어지는 요리와 함께 이곳에는 싱그러움이 가득한 요리 또한 하나의 콘셉트이다. 이런 이 셰프의 생각은 창가를 둘러 심어져있는 올리브나무와 초록빛이 싱그러운 이름 모를 나무들을 통해 상쾌한 기운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미래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LED 채소재배기.
푸른빛과 보랏빛 등 다양한 색을 뿜어내는 재배기에서는 올리브 그릴의 요리에 쓰일 각종 채소가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수확한 비타민, 로즈마리 등 각종 샐러드 재료와 허브는 당연히 유기농이고 그 고소하고 신선한 맛은 일반 채소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렇게 특별한 곳에서 자란 채소는 매일 신선한 맛을 손님들에게 선보인다. 올리브 그릴에서는 특이하면서 맛있는 소스 맛이 인상적이라고 다녀간 고객들은 말한다. 소스 맛이 특이하면서도 입에 감치는 맛이 좋아 그 맛을 쉽게 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가지 요리를 선보여도 원재료 맛은 물론 저만의 신선한 맛을 선보이고 싶어요. 그러기위해 각 야채에 사용되는 드레싱에 많은 신경을 쓴답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작은 체리토마토에서도 이 셰프가 추구하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 7가지 소스에 절여진 방울토마토, 입에 넣는 순간 새콤한 체리향이 가득 퍼진다. 그리고 뒤를 이어 토마토의 건강한 맛이 입안을 맴돈다. 이어 마지막으로 체리의 달콤함과 새콤함이 긴 여운을 남긴다. 이처럼 작은 토마토 하나에도 인상 깊은 맛을 내는 것이 바로 올리브 그릴의 요리다.
소통하는 진정한 오픈 키친의 재미를 만끽하다
최근 카페들의 트렌드는 오픈 키친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셰프의 요리하는 모습을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르다. 야채에서 시작해 가재 등 해산물과 소고기, 그리고 잘 먹은 요리를 마무리하는 숙주나물볶음과 날치 알을 넣은 볶음밥까지. 이 모든 것이 철판 위에서 요리되는 동안 셰프와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동안 궁금했던 요리에 대한 질문도 할 수 있고 맛에 대한 의견도 나눌 수 있으며 ‘백주부’는 아니더라도 훈남 셰프에게 그만의 요리 팁도 얻을 수 있다. 이런 소통을 위해 올리브 그릴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제 철판요리를 맛보시고 이곳을 나서실 때는 연주 한 편을 보고난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맛도 중요하지만 손님들에게 최선의 요리를 대접한 시간들이 그분들께도 의미가 있었으면 합니다.” 새로운 철판요리를 선보이려는 이재영 셰프의 내일이 기대된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1020-2번지
문의 031-8016-6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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