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가 본적 없더라도 영화에서 본 소박하고 단란한 일식집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퇴근길에 부드러운 사케 한 잔과 바삭한 튀김, 신선한 초밥과 함께 지인들과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단골집을 하나 만들고 싶다면 초밥전문점 ‘김뿌라’를 추천하고 싶다. 다양한 일식 메뉴와 사케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쉐프가 직접 만들어 주는 밥알이 숨 쉬는 초밥
한때 유행했던 회전초밥집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다. 저가 재료 위주의 초밥, 눅눅해진 튀김을 데워주는 수준으로는 한층 높아진 손님들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아지고 ‘초밥왕’이라는 만화가 유행하면서 최근에는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초밥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2013년 잠실 푸르지오 상가와 함께 문을 연 ‘김뿌라’는 제대로 하는 초밥 체인점으로 유명하다. 고급호텔 일식당 못지않은 신선한 초밥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김뿌라가 무슨 뜻인가 궁금할 텐데 사장님의 성 김씨와 일본어로 튀김을 뜻하는 덴뿌라를 합쳐 ‘김뿌라’라고 지었다고 한다.
김뿌라 잠실점에서는 매일 아침 활어를 공수 받아 쉐프들이 직접 손질한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선임 쉐프부터 막내까지 훈남 쉐프 3인방이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분주히 움직인다. 초밥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데 이집만의 맛있는 초밥 비법은 밥알을 꽉 뭉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고사히키리라는 좋은 쌀을 쓰기도 하지만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에 공기를 집어넣으면 더욱 식감이 좋고 맛있는 초밥이 된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니 촉촉한 밥과 두툼한 생선이 정말 부드럽고 고소하다.
간장게장 날치알덮밥과 시원한 냉모밀도 별미
초밥외에도 노랑, 빨강, 고은 빛깔의 찌라시 스시,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김뿌라만의 특제 소스로 만든 간장게장이 어우러진 간장게장 날치알 덮밥, 참치 회덮밥, 민물장어구이 덮밥, 돈까스 덮밥 등 다양한 덮밥을 즐길 수 있다. 시원한 냉모밀, 해물오동, 야끼우동, 가께 우동 등 면류도 다양하다. 개인적으로는 간장게장 날치알 덮밥을 좋아해서 입맛 없는 날 자주 가서 먹는다. 각종 야채와 짭쪼롬한 간장게장, 날치알을 간장소스에 비벼 먹는 덮밥인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상큼한 맛이 언제 먹어도 맛있다. 여름철엔 시원한 냉모밀 또한 별미다. 육수가 짜지 않으면서도 진하다.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메뉴가 다르겠지만 김뿌라에서는 런치메뉴로 파는 오늘의 초밥과 우동 세트가 최고 인기메뉴다. 만원에 진한 우동 또는 냉모밀 한 그릇과 신선한 초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인근 직장인들과 주민들에게 인기다.
다양한 사케로 퇴근 후 한 잔 생각날 때 딱 좋아
식사류도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이 집에는 사케 종류가 많다.
일본 국민 사케라 불리는 담백하고 깔끔한 ‘마루’, 따뜻하게 마셔도 신선함이 그대로인 ‘탄레이 준마이’, 꽃의 향기가 가득한 여성들이 좋아하는 달콤한 맛의 ‘하나 기자쿠라 준마이 긴죠’ 등 십 여 종의 다양한 사케를 맛 볼 수 있다. 물론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맥주도 구비되어 있어 식사뿐 아니라 긴 한 여름밤에 들러 한잔하기에도 딱 좋다.
식당 바로 옆에 이자카야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밤늦은 시간까지 다양한 안주와 사케를 즐길 수 있다. 상가 안쪽 마당에 위치하여 조용하고 아담한 실내 그리고 언제나 반겨주는 인상 좋은 쉐프와 주인아저씨, 무엇보다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이 실제 일본 어느 골목 식당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어 끌리는 곳이다.
위치: 송파구 신천동 114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 1층
가격: 우동초밥세트 만원, 간장게장 날치알덮밥 1만2000원, 오늘의 회덮밥 8000원, 해물 나가사끼 우동 8000원, 회세트 A (2~3인) 6만원, 회세트 B (3~4인) 10만원
운영시간: 식당 오전 11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추석, 설 당일 외 연중 무휴)
문의: 02-422-2356
우지연 리포터 tradenz@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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