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수리논술에 관한 5가지 오해
③ 인문수리논술은 공부하기가 어렵다.
1) 인문수리논술은 일부 상경계 지망 학생들만 공부하면 된다.
2) 인문수리논술을 하려면 수학을 잘 해야 한다.
3) 인문수리논술은 공부하기가 어렵다.
4) 인문수리논술의 배점 비중이 인문논술에 비해 크지 않아 그다지 신경쓸 필요가 없다.
5) 인문수리논술은 수능 끝나고 나서 해도 된다.
“제가 가고자 하는 학교의 논술시험에 인문수리논술이 있는데 정말 어렵더라구요. 마지막문제가 도데체 뭔 소린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풀어야 할지 또 어떻게 답안을 써야 할지. 해설을 보면 수긍은 가는데 막상 접근하려면 체계적인 방법은 떠오르지 않고, 국어선생님도 수학선생님도 모르신대요. 답답해서 논술학원을 찾아갔는데도 인문논술만 가르친대요. 정말 난감하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필자를 만났던 학생들의 한 숨 섞인 말입니다. 정말이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무려 8개학교에서 보는 시험에 준비할 방법은 거의 제로에 가깝습니다. 서점에 가 보아도 인문수리논술에 대비한 교재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 교재가 존재하지 않는지 궁금했던 필자는 직접 집필을 해 보고 나서야 존재하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대입수험서이기 때문에 8개학교의 과거 기출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는데 해당대학에서 기출문제에 대한 저작권을 움켜 쥐고 풀어 놓지를 않습니다. 적절한 저작료를 지불하겠다 하여도 학교관계자들은 요지부동입니다. 학교측에 문의해보면 “개인의 이익을 위한 출판에는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수험생 전체가 보는 책도 아니고 극히 일부만 보는 책 몇 천권(잘 팔린다고 가정했을 때) 팔아서 얼마나 이익을 볼 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런 이유를 들어 해당대학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가로막는 대학측이 몹시도 원망스러웠습니다. 필자는 당시 여러 학교에 기출문제의 사용권에 대한 허락을 구했으나 정식으로 공문요청을 하면 허가해주겠다고 한 고려대를 제외하고는 어느 학교의 허가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집필만 하고 출판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상황이 이런 판이니 학생들은 배우기가 몹시 어렵습니다. 인문수리논술 전문강사가 있는 학원은 한손으로 꼽아도 다 채우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인문수리논술이 정말 공부하기가 어려운가?
배울 기회가 많지 않을 뿐 공부하기는 어렵지 않았다는 것 또한 필자가 만난 학생들의 입장입니다. 처음에는 ‘러시아말로 스페인 역사를 배우는 것’ 같다는 입장에서 3-4회를 거듭해가면 ‘제법 할 만한 것’으로 3개월 정도가 지나면 ‘왜 기출문제가 어렵다고 생각 했는지 자신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정말 쉽게 적응합니다. 이런 쉬운 과목을 어렵게만 만들어 놓은 정보와 학습환경의 문제가 개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어느덧 논술시험이 4개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작정 책상 앞으로 달려가는 것 보다 ‘선택과 전략 그리고 집중’이라는 현대입시의 중요한 과제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를 살필 대목입니다.
이 동 규 강사
수능로드맵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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