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들의 더위나기는 어땠을까? 안산 복날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오는 11일 부곡동 청문당(경기도 문화재 자료 제94호)에서 열린다. 안산학연구원은 경기문화재단과 안산시의 지원을 받아 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 선생이 그린 ‘현정승집도’를 그대로 재현해 내는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현정승집도(사진)’는 표암 강세황 선생이 처가인 청문당에서 지낸 초복날의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안산지역 극단 ‘이유’ 연극인들이 이날의 상황을 재연할 예정이다.
그림 속에는 표암 강세황 선생을 비롯해 강세황의 처남인 유경종, 유경종, 머슴 ‘귀남’이 까지 모두 11명이 등장한다. 이들은 청문당 안채 대청마루에서 거문고를 뜯고 정가 노래를 부르고 시조를 낭독하고 학춤을 추는 등 당시 선비들의 풍류를 보여 줄 예정이다.
이어 표암 전문가인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이 해설을 덧붙혀 당시의 시대상황과 의미를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된다. 재연행사에 참가한 참가자들은 문인화 그리기와 부채 만들기 복날 떡 나누기 행사 등을 가질 예정이다.
변영섭 전 문화재청장은 “역사적 현장이 남아있고 그 현장을 기록한 그림이 남아있는 경우는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일이다. 안산에 남아있는 유적에서 옛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내는 것는 아주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지역사연구모임 정진각 교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청문당’과 ‘경성당’의 존재가 시민들에게 알려져 역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현행사는 1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며 안산시청에서 오후 1시20분에 청문당으로 출발하는 버스가 운행된다. 재현행사에 관한 문의는 안산학연구원 (031-475-4700)으로 하면 된다.
하혜경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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