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의 포도재배 역사는 2세기에 불과하지만 근래에 들어 주요 와인 생산국으로 떠올랐다. 현대화된 포도재배기술과 전통적 와인 제조기술을 발전시켜 다양한 질과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고 있다. 시드니(Sydney)의 한 정부 관리의 정원에 처음(1788년) 심어진 심긴 포도는 강수량이 풍부한 해안가를 중심으로 퍼져가기 시작하여 헌터 계곡(Hunter Valley), 동쪽과 내륙, 빅토리아(Victoria) 그리고 태즈메이니아(Tasmania)섬까지 빠르게 확산되었다.
1900년대 초 영국의 폭발적인 스위트와인 수요에 따라 리버랜드(Riverland), 바로사 계곡(Barossa Valley)에서 주정강화와인이 많이 생산되었다. 1960년대 이후 프랑스 품종을 위주로 현재의 오스트레일리아 재배품종이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1960년대에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1970년대에는 샤르도네를 심기 시작하여 세미용(Semillon), 소비뇽 브랑, 리슬링, 게부레츠트레미너, 쉬라즈, 메를로 등이 이 나라의 주품종으로 자리잡았다.
일찍이 오스트레일리아 와인 생산자들은 포도품종을 와인의 상표로 사용하였고 와인 스타일 구분을 유럽의 와인 이름을 사용하는 등 마케팅 면에서도 뛰어난 기지를 발휘해 왔다.
뉴질랜드의 와인생산지는 북섬(Northland)과 남섬(Southland)으로 크게 나뉘지만 북섬을 중심으로 재배가 이루어진다. 1836년 제임스 버스비(James Busby)가 북섬의 와이탕기(Waitangi)에서 처음 와인을 생산하였다. 하지만 뉴질랜드의 와인산업은 1895년 진딧물 병과 금주법에 의하여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1970년대까지 주정강화와인인 셰리(Sherry), 포르투(Porto)가 주로 생산되었으며 1980년대까지 그 명맥이 이어졌다.
뉴질랜드의 와인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70년대 이후로 유럽의 포도품종을 재배하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프랑스 중부 내륙이나 독일과 기후가 비슷한 점을 이용하여 다양한 품종을 시험 재배하였으나 대부분 실패하였고 이중 독일 품종인 뮐러-트루가우(M?ller-Thurgau), 소비뇽(Sauvignon)이 뉴질랜드 전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는 생산량보다는 질적으로 우수한 와인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가격경쟁에서만 우위를 점한다면 세계적인 와인으로 성장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 컨벤션학과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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