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고교 2015학년도 수시 합격생 인터뷰 _ 서울대 경영학과 정연준

“공부 비결, 독서와 자기주도학습이 최우선”

지역내일 2015-07-06 (수정 2015-07-06 오후 7:46:32)

중학교 때부터 독서와 자기주도학습의 기반을 다졌다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1학년 정연준(단대부고 졸) 학생. 고교 3년 내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그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 역시 ‘독서’와 ‘자기주도학습’을 생활화하라는 것이다.
피옥희 리포터 piokhee@naver.com  




정연준

책은 삶의 방식 깨우치게 한 스승 
연준 학생은 삶을 대하는 자세가 무척이나 어른스럽다. 어렸을 때부터 다방면의 책을 즐겨 읽던 독서광답게 책 속에서 접한 삶의 방식을 자신만의 가치관 속에 투영시켜 스무 살의 열정 위에 ‘정신적 성숙’을 덧입혔다. 나이에 비해 사고의 깊이가 매우 깊다는 얘기다.
“<학문의 즐거움> 속에서 ‘겸손의 미덕’을 배웠습니다. 물론 이 책 속에는 정말 좋은 말들이 많지만 제가 깨우친 삶의 가치는 바로 겸손이었죠. 감명 깊게 읽은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는 앞으로 제가 살아가야 할 삶의 방식을 정립시켜나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책 속에서 깨우친 것들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의 문제와 접목해 스스로 수용했습니다.”
공부가 힘들 때마다 그 속에서 자기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연준 학생은 고교 진학 후 ‘더 우위에 있는 가치 찾기’에 주력했다.
스마트 폰을 2G폰으로 바꾸고 게임의 유혹을 피하기 위해 인터넷 자체를 멀리했다. 학창시절의 모든 유혹을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가치를 부여하며 참고 인내했던 것.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치가 낮아지지 않도록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목표를 갈구하는 절박한 심정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공부 방법 터득해 철저한 내신관리 
중학생 때부터 자기주도학습을 시작, 고등학생이 된 뒤에는 자신만의 공부법도 터득했다. 1등을 놓친 적이 없었을 만큼 내신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떻게 하면 머릿속에 오래 기억할 수 있는지 방법론을 찾기 위해 노력한 덕분이었다.
“눈으로 보고 중요 단어에 동그라미를 쳐가며 교과서의 모든 내용을 익혔습니다. 시험을 볼 때에는 문제 속의 한 단어, 한 글자조차 놓치지 않고 꼼꼼히 읽어내려 간 덕분에 실수하지 않았죠. 공부를 할 때는 겸손한 자세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만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그게 저만의 공부 방법이었죠.”
내신 시험 준비는 한 달 전부터 시작했다. 자신의 성향에 맞춰 요일별로 과목을 정해 공부하고 쉬는 시간, 점심시간, 자습시간까지 학교에서 보내는 자투리 시간조차 허투루 보낸 적이 없었다. ‘수도승처럼 공부했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되새기며 전교 1등을 목표로 공부했고 연준 학생은 고3 때까지 내신 평균 1.09를 유지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내신 시험을 준비하는 30일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공부에 매진하라는 것입니다. 시험이 끝나는 날에는 저 역시 너무 힘들어서 다음날 아침까지 잠을 잤습니다. 물론 하루 정도는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 이후 흐트러진 마음을 다시 다잡기까지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역시 공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아쉬운 마음을 감수했습니다. 어떤 가치를 더 우위에 두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자기주도학습 주제로 R&E 최우수상
고교 3년을 성실하게 보낸 덕분에 교내 과학 독후감 대회, 독서 골든벨, 독서 서품제, 백일장 등 독서 관련 교내 상과 국어, 수학, 영어, 화학, 중국어, 한문 등 과목성적 우수상을 휩쓸었다. 특히 고2 때는 R&E 탐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자기주도 학습에 정점을 찍었다.
“R&E 주제가 바로 ‘자기주도학습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었습니다. 1~2학년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측정하는 설문지를 돌려 조사했고 실제로 그 학생들의 중간고사, 기말고사 성적을 비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데이터마이닝 캠프에 참가해서 배웠던 빅 데이터 개념을 활용해 연구 결과를 구체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었죠.”  
수상을 했다는 사실보다 자기주도학습을 한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됐다는 결과가 오히려 더 기뻤다는 연준 학생은 고2를 기점으로 자기주도학습을 더욱 체계화시켜나갔다.
진로 탐색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진로진학부 오장원 교사를 멘토로 삼고 수시로 찾아가 진로 상담과 조언을 받으며 자신의 진로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는 것. 책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막연하게 국문학과를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진로진학 상담을 받으며 꾸준히 진로를 모색한 결과, 최종적으로 경영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영학과에 지원해 모두 합격했던 연준 학생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했다.    
“스스로 목표한 기대치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를 위한 공부가 아닌, 나를 위한 공부를 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맺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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