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마돈나>

인간의 욕망과 구원, 용서에 대한 이야기

지역내일 2015-07-06

영화 <마돈나>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부문에 공식 초대되었던 작품이다. 이 영화로 신수원 감독과 배우 서영희는 칸 영화제 2회 입성을 달성했고, 10년 연기 내공의 배우 권소현은 ‘제2의 천우희’로 얼굴을 알리게 되었다. ‘마돈나''라고 불린 여자의 과거를 추적해가며 두 여자의 현재와 과거가 얽히는 독특한 구조의 영화 <마돈나>. 영화 상영 후 기립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는 영화 <마돈나>의 매력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았다. 

마돈나


현실을 담은 영화 이야기
제목이 주는 몽환적인 느낌 때문인지 영화 <마돈나>는 여성의 아픔을 드러내고자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신수원 감독은 현실의 이야기를 녹여 시나리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구상 과정에서 들었던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모두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문제의식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인물들의 경향으로 받아들여지도록 시나리오를 썼다.
그 결과 영화 <마돈나>는 생명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진 두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로 좁혀질 수 있었다. 현실적으로 비겁해지고, 욕망 때문에 이용하는 사람들 속에 또 다른 마돈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관객은 스스로를 무섭게 느끼게 된다.


마돈나의 과거를 추적하는 여인, 서영희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다가 VIP 병동에서 만난 여인 ‘마돈나’의 과거를 쫓게 된 간호조무사 혜림(서영희 분). VIP 환자의 아들 상우의 부탁으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마돈나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될수록 그녀에게 연민이 느껴져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마돈나가 혜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돈나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서영희. 마돈나의 연고자 찾기는 혜림의 ‘위로 받기’로 막을 내린다. 섬세하게 혜림의 내면을 연기하는 배우 서영희. 대사는 거의 없이 표정과 눈빛만으로 감정과 상황을 표현해야 하는 혜림의 역할은 서영희에게 안성맞춤으로 보인다. 마돈나를 알게 돼 삶의 의지를 되찾게 되는 혜림. 이 땅의 많은 무기력한 여인들에게도 그런 희망이 다가가기를 바라본다.


타인의 욕망에 짓밟히는 여인, 권소현
극중 마돈나가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는 방법은 그저 먹기뿐이었기 때문에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체중을 불려야만 했던 배우 권소현. 그녀에 의해 표현된 마돈나는 남들보다 굼뜨고, 외모 콤플렉스에 자신감 없는 소심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녀는 마돈나를 표현하기 위해 체중뿐만 아니라 목소리 톤과 말투까지 바꿨다. 하지만 몇몇 뮤지컬 팬은 그녀를 알아본다. 그녀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에서 당당한 여성미를 드러낸 여주인공 ‘트레이시’ 역할로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에서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던 연극 무대 10년 경력의 내공 있는 배우다.
사랑받기 위해 늘 최선을 다했던 여인 마돈나. 그러나 돌아온 것은 언제나 주변인의 욕망에 이용당하고 버림받는 자신의 모습이다. 외모 약자에 학벌 약자, 경제적 약자이면서 변변한 부모조차 없는 사회적 약자 마돈나. 그녀는 말한다. 오늘 어딘가에서 또 다른 마돈나가 다른 이의 욕망에 의해 꿈을 잃어가고 있을 수 있다고 말이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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