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중요성은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필자보다 학부모님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17학년도부터는 통합교과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술은 독서의 좋은 ‘짝꿍’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공교육 시스템은 계속 변화하는데 반해 독서와 논술의 교육 프로그램은 너무 정형화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문가 입장에서 중학생들의 독서방법에 대해 몇 가지 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천천히 읽고 정확히 내용을 파악하는 독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세요. 과거에는 속독 열풍이 불어 책을 빨리 읽는 아이는 독서력이 높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물론 본질적인 속독은 빠르게 읽으며 내용 파악도 완벽히 하는 것입니다만 실제로 속독을 하는 아이들 중에 정독이 안 되는 아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필자가 독서 수업 중 가장 힘든 점이 책은 분명히 다 읽었는데 내용 파악이 제대로 안 되는 아이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필자는 아이들에게 독서는 진도가 없다는 것을 알려주고 어려운 책은 한 권을 2~3주에 걸쳐 천천히 읽고 내용을 깊이 이해하게 합니다. 독서의 본질은 많은 양을 읽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깊이 있게 이해하고 내용을 가슴 속에 되새기는 과정입니다.
둘째, 필독서 목록에 대한 미련은 버리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독서에 흥미를 잃는 가장 큰 이유가 필독서 목록을 강요하는 것입니다. 같은 중1이라도 키와 몸무게가 각자 다른 것처럼 아이들의 독서력은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중1 아이는 초등 수준의 책을 읽어야 하고 또 다른 중1은 고등 수준의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을 같은 학년이라는 범주로 묶어서 같은 책을 읽게 하는 것은 마치 모든 중1 학생들에게 한 가지 크기의 교복을 입으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셋째, 글쓰기는 짧은 글을 주기적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중학생들은 글쓰기를 아주 싫어합니다. 억지로 시키다 역효과를 불러오기 십상인 것이죠. 그냥 독서를 마친 후에 간단하게 줄거리와 느낀 점을 공책 한 쪽 분량으로 적어보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굉장히 재미있어 추천하고 싶군요. 이 책을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그리고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감상해 보시길 권합니다. 가장 좋은 독서는 온가족이 함께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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