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집결지 폐쇄’ 위한 연대 첫발

시민단체 정책토론회, 연대회의 구성 제안

지역내일 2014-12-24 (수정 2014-12-24 오전 12:21:28)


경기도 수원지역 시민단체들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연대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수원여성의전화 부설 성매매피해상담소 ‘어깨동무’는 15일 오후 3시 수원 팔달구청 상황실에서 ‘수원역 집결지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 구성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정미례 ‘성매매문제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공동대표는 전국의 성매매 집결지 실태와 해결방안에 대해, 송경숙 전북여성인권센터장은 전북 전주의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의 여성인권 현실과 대안 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또 라태랑 강원여성인권지원공동체 춘천길잡이의 집 소장은 춘천 난초촌 성매매 집결지 폐쇄 과정을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지역적인 합의와 논의를 거쳐 수원역 집결지를 지역공동체를 위한 공간으로 재정비해야한다고 뜻을 모았다. 특히 “성매매종사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다른 직업으로 유도하는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향후 집결지 폐쇄 추진에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박은순 수원여성단체 네트워크 공동대표 대표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단순한 재개발의 관점에서 진행하지 말고 성매매 여성들이 또다시 성매매업소로 유입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상담소, 쉼터, 그룹홈, 자활지원센터 등 통합적인 자활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광원 수원의제21 위원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는 포주 등의 재산권문제와 맞물려 있어 법적인 지원과 공권력의 단속, 시민사회단체의 노력 등 다방면의 활동이 요구된다"면서 "시와 시민사회가 연대회의를 구성하고 성매매 여성들을 주체로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영옥 수원시의원은 “여성·아동 대상 폭력범죄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우리사회의 가부장적 구조, 불평등한 지배구조가 팽배하기 때문”이라며 “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여성폭력을 예방하고 인권을 신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50년간 도심 흉물로 지적돼 온 수원역 앞 성매매 집결지 2만1600㎡를 도시재생 방식으로 정비하기로 하고 지난 9월 타당성 조사용역을 발주했다. 수원역 성매매집결지에는 현재 여관 등 30년이상 노후건물 54개동을 비롯해 모두 103개동의 건물이 있고 99개 업소에 200여명의 여성이 종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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