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이라는 단어는 참 흔한 용어입니다. ‘어떤 음식이 면역력에 좋다.’ ‘면역력이 낮아져서 이런 질병에 걸렸다.’ 등등의 문구는 상업적으로도 많이 이용되다보니 정작 면역력이 정확히 어떤 뜻인지 잘 모르고 회자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면역(免疫)은 특정한 병원체 또는 독소에 대해서 생명체가 강한 저항성을 나타내는 상태를 뜻합니다. 한자어의 의미는 ‘역병을 벗어날 수 있는 힘‘으로, 전염병에 대하여 저항할 수 있다는 뜻이고요. 최근에는 그 뜻이 확대되어 인체 내부 혹은 외부의 상태에 대하여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을 말하기도 합니다.
면역력이 항상 우리 몸에서 작용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러 면역작용을 낮춰야 하는 경우도 있지요. 일시적으로 집중해서 수행해야할 일이 있다거나, 혹은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거나, 지속적인 면역반응으로 인하여 과도한 에너지가 소비되거나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위급하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일단은 피하는 데에 우리 몸의 에너지를 집중시킨 후, 충분한 휴식시간에 병원체나 독소를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 몸의 메커니즘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불편한 증상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혹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 등등의 이유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는 일이 잦습니다.
바이러스를 비활성화 하기 위하여 몸에서 열이 나는 증상, 과도한 사용을 하지 말아달라는 우리 몸의 신호인 통증, 올바른 생활습관이나 좋은 환경으로 바꿔달라는 여러 가지 면역세포들의 신호를 무시하게 만드는 대증처방들이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반응체계를 침체시키는 방향으로의 치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의 경우에도, 기저질환으로 인하여 면역억제치료를 받은 분들의 예후가 더 좋지 않았던 사실이, 면역억제치료를 쉽사리 결정내리는 국내 의료환경의 특성 때문에 피해가 더 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피부도 인체의 한 기관인만큼, 면역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물론 면역억제치료로 인하여 현대인의 피부건강 또한 좋지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단순히 증상만을 억제하고 환부를 눈앞에서 제거하는 치료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외부 환경에 대항할 수 있으면서 내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충만한 피부조직을 만드는 것으로 피부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환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이런 방법의 피부치료는 그 속도가 느리고, 여러 생활습관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해도, 우리 몸의 최전방 방어선인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치료로의 전환이 시급합니다
생기한의원 노원점
정대웅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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