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골이, 우선 자신부터 심각성을 느껴야…

지역내일 2015-07-01

우리 주변에는 심각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으로 환자 자신은 물론 배우자와 가족, 기타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코골이 치료에 나서는 사람들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아마 가장 주된 이유는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이라는 병이 주변 사람들은 잘 알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 심각성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독특한 특성을 갖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코골이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그 심각성을 인지해서가 아니라 주변의 성화가 하도 심해서, 특히 배우자의 불평을 견디다 못해서 찾는다고 하는 통계도 있다.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미칠 정도로 심각한 코골이라면 자신도 자각증상을 느끼지 못할 리가 없을 것이다. 예닐곱 시간을 자고서도 아침에 일어나기가 어렵다든지, 한낮에 시도 때도 없이 졸음이 쏟아진다든지,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데도 이상하게 성욕이 일지 않는다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에서 기인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아주 점진적으로 그런 증상들이 진행되어 왔기에 정작 자신은 그 심각성을 인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코골이라는 무서운 질병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코골이의 심각성을 당사자가 확실히 인지할 수 있을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자 자신이 스스로, 아니면 배우자의 손의 이끌려서 병원을 찾아야만 했다. 그래서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것이 코골이 진단의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문제는 그 비용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사실 이런 비싼 비용 때문에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을 방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세상이 열리면서 이제는 집에서도 간단히 자신의 코골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 코골이 어플(앱)을 다운받아서 자신의 수면상태가 어떠한지를 직접 소리와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SnoreClock’, ‘Snore Recorder’ 등이 있는데 한글설명서가 있어서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없다면 그냥 녹음기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이제 자신의 코골이가 의심된다면 당장 스마트폰 녹음을 시작하자. 잠자기 전에 어플을 켜두었다가 일어나서 끄기만 하면 되니 얼마나 간단한가. 코골이 당사자가 그것도 마다한다면 배우자가 남편의 코골이를 녹음하는 것도 좋겠다.
모름지기 당사자가 코골이의 심각성을 직접 아는 것이, 또는 알게 하는 것이 본격적인 코골이 치료의 출발점이다.


세민수면건강센터 홍욱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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