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배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방과후학교 활동이 활발하다. 학교별로 미술이나 음악, 체육이나 창의력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의 재능을 기르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내일신문에서는 한 달에 두 번 학교별 방과후 프로그램의 현장을 찾아간다.
스쿨버스 _ 서울 탑산초등학교 프라모델 반
정교한 프라모델 만들기로 집중력과 주의력 길러봐요~
건담, 피규어, 다이캐스트, 모형자동차 등 작지만 실물과 똑같은 오묘한 모형의 세계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빠져든다. 프라모델 만들기는 작은 부품들을 순서에 맞게 조립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집중력과 주의력,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다. 강서구 가양2동에 있는 서울 탑산초등학교(교장 김용국) 방과후학교에는 정교한 모형들을 만드는 프라모델 반이 있어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작은 부품들 주의깊게 다루며 완성품 만들어
월요일 오후 2시 50분, 탑산초 4층 실과실에는 십여 명의 학생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이들은 탑산초 방과후학교 프라모델 반 학생들이다. 2~6학년 남학생 14명으로 구성된 프라모델 반은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키트를 가지고 하나의 모형을 완성한다.
오늘의 모형은 ‘타이타닉’ 호. 처음에는 타이타닉 호의 역사와 조립과정을 간단하게 배우고 키트와 함께 제공되는 교재와 설계도를 펼친 뒤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간다. 학생들은 배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부속품을 모형화한 수많은 작은 부품들을 핀셋과 커터 칼로 깔끔하게 분리한 뒤 플라스틱 전용 접착제를 사용해 정확하게 붙이는 작업을 한다. 실물을 1/400 비율로 축소해 부품이 매우 작고 정교해 접착 시 정밀 핀셋을 사용해 주의를 기울여 작업해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탑산초 프라모델 반을 이끌고 있는 이미화 강사는 3년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라모델 강사로 일한지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예전부터 만들기와 조립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린 학생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프라모델에 대한 인기는 꾸준한 것 같아요. 프라모델 만들기는 집중력과 주의력, 문제해결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취미생활이죠.”
개별적으로 설계도를 보면서 조립을 하다가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개인적으로 강사에게 문의하고 저학년 학생들은 강사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조립해 나간다. 어려운 조립과정에 옆 친구와 장난을 치는 아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조용히 자신의 조립과정에만 집중한다.
조립과정 통해 과학의 원리 습득
타이타닉 호를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배나 잠수함이 물에 뜨는 원리를 배우고 나아가 선박에 대한 안전수칙까지 익힌다. 더불어 타이타닉 호가 왜 가라앉게 됐는지 이유도 파악해 볼 수 있다. 5학년 정지석 학생은 “프라모델 만들기는 매우 작은 부품들을 핀셋과 커터 칼로 깔끔하게 분리해 내 붙이는 과정이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완성품을 만들었다는 희열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한다. 같은 학년 이정민 학생은 “어릴 때부터 프라모델 만들기를 해왔다”며 “지금은 프라모델 최고 레벨인 PG(Perfect Grade)의 바로 아래 레벨 MG(Master Grade)를 조립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라고 자랑한다.
탑산초 방과후학교 김잔디 부장교사는 “탑산초 방과후학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라며 “그 중에서도 프라모델 반은 기계나 과학에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가을에는 그동안 만든 작품을 전시하는 발표회도 열릴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 미니 인터뷰 >
이미화 프라모델 반 강사
“학생들의 완성품은 가을 전시회를 통해 감상할 수 있어요”
“프라모델 만들기는 작은 부품들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집중력을 길러 줍니다. 손재주가 있는 학생들이 차분함과 섬세함을 향상시킬 수가 있죠. 매년 가을에는 학예발표회를 통해 자신이 1년간 만든 프라모델 작품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정지석 학생(5학년)
“어렵지만 완성했을 때의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크죠”
“올 3월부터 프라모델 반 수강을 하고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만들기를 좋아했어요. 부품을 조립할 때는 조금 어렵지만 건담, 탱크, 비행기 등 완성작이 탄생할 때는 성취감도 느껴요. 장래 희망은 로봇공학자가 되는 거예요.”
이정민 학생(5학년)
“집중력과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이에요”
“7살 때부터 프라모델을 만들었어요. 저희 아빠도 프라모델 마니아세요. 주말 동안 하나의 키트를 조립해 완성작을 만들곤 해요. 조그만 부품을 이용한 조립이라 집중력과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지만 완성했을 때 기쁨이 매우 커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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