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한영고 기태진

나만의 공부법 알고 집중, 성적향상의 비결

지역내일 2015-06-25

중학교 땐 공부보다 자유로운 생활이 좋았다. 복싱에 집중해 대회에서 상도 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본 6월 모의고사. 자신의 수학성적을 확인하고 공부에 집중했다.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3학년인 현재 수학은 그의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 됐다.
동아리, 학교 프로그램 등에도 특유의 적극성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기태진(3·문과)군 이야기다.
 친절한 말투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밴 듯한 태진군. 눈웃음이 매력적인 그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봤다. 

기태진

닥공실에서의 고전분투, 수학 만점 비결


기태진군은 한영고에서 유명하다.
1학년 때 성적을 스스로 극복, 현재 최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첫 모의고사를 본 후 ‘중학교 때와는 다르구나’를 절실히 느꼈다는 태진군. 수학익힘책과 부교재를 파고들었다. 성적이 오르는 듯했지만 다음 시험에서 다시 성적이 내려가는 결과를 맛봐야했다. 원인을 생각해봤다.
 “수학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게 제게 맞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혼자서 생각하며 문제를 풀며 배운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은 후, 시험시간엔 혼자 교재와 씨름하며 공부에 집중했습니다.”
 혼자 생각하고 스스로 문제를 풀어내는 공부법으로 수학 만점을 기록한 태진군. 요즘도 수능기출문제와 매번 다른 출판사의 교재를 선정해 수학에 집중, 최상위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공부에 집중해야 할 때면 태진군은 학교 자기주도학습인 ‘닥공실(닥치고 공부)’을 이용했다. 고3이 된 후엔 일반 자기주도 학습실을 이용하고 있지만 2년 동안 계속 공부를 해오며 좋은 성과를 이룬 만큼 “후배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학습장소”라고 전했다. 
 
다양한 경제 체험 활동, 흥미와 자신감 갖게 돼


경제에 관심이 많은 그는 1학년 때 시사경제반(S.E.P) 동아리에 가입, 동아리 부장까지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동아리에서의 기업체험활동은 그의 관심에 여러 호기심을 던져줬다고.
 “부산세관과 국제시장을 방문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고 활발한 경제활동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해 여러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국제시장에서 꼭 먹어봐야한다는 씨앗호떡을 먹으며 ‘맛있다’는 생각보다 경제시간에 배운 ‘수요의 탄력성’을 생각했다는 태진군. 얼마까지 가격이 형성되어도 수요가 줄지 않을지에 대해 연구해보기도 했다.
 지난해 활동한 학교 간 연합동아리 활동 역시 그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동북고, 정신여고 등 지역 고등학교와의 동아리 활동. 토론, 퀴즈 등의 여러 활동을 위해 동아리 부장으로서 전 과정을 기획하고 점검해야했다.
 태진군은 “이제까지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것에 참가하는 의미였다면 연합동아리 활동은 무(無)에서 유(有)를 직접 만들어가야 했다”며 “뭔가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됐을 때 뿌듯함과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의 경제 수업 역시 그에겐 즐거웠던 시간. 논리적이면서 수리적인 ‘경제’수업을 통해 수학을 사회과목에 접목해보며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자신의 경험, 후배들과 공유


교내 인재학급과 영재학급에서서 공부할 기회도 가졌다.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토론시간을 가지며 단순한 공부가 아닌 여러 주제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게 되기도 했다.
태진군은 자신이 공부하며 이룬 성과와 교내외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후배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박이별’ 활동과 ‘아우멘토’ 활동을 통해서다.
 위치를 바꾸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빛나는 별(북극성)을 말하는 우리말 붙박이별에서 따온 박이별. 한 학급을 선배 1~2인이 맡아 그들의 붙박이별 역할을 해주는 활동이다. 태진군은 박이별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성적향상 과정을 후배들에게 알려줘 큰 호응을 얻어냈다.
 아우멘토는 선배와 후배 1대 1로 멘토와 멘티가 되어 선배가 후배들에게 다양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
태진군은 “공부 뿐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적인 것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후배들이 자신에게 많은 것을 물어볼 때 큰 즐거움을 느낀다는 태진군. 그는 모든 일에 스스로 자문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또 또래세미나를 준비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에 대해 자문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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