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빅 데이터(Big Data) 시대를 살고 있다. 소소한 일상뿐 아니라 도서관이나 박물관에서 잠자고 있던 옛 문헌들도 디지털 세계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정발중학교(교장 신태상)에서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인터넷 전자신문 ‘글빛누리’를 창간했다. 글빛누리는 버려지는 종이신문의 한계를 넘어 교사, 학생, 학부모 간의 소통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정발중학교의 새로운 역사를 차곡차곡 담고 있는 ‘글빛누리’ 기자단을 만나보았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정발중학교의 얼굴 ‘글빛누리’
글빛누리(www.geulbitnuri.com)는 정발중학교의 전자신문이다. 글빛누리는 디지털 환경에서 운영되기 때문에 수시로 취재 기사를 올릴 수 있고, 컴퓨터나 스마트 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신태상 교장은 “글빛누리는 정발중학교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과 정발중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글을 올릴 수 있다”며 “앞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바로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빛누리’는 교내 공모를 통해 탄생했다. 학기 초에 이름 공고를 하고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QR코드까지 동원했다. 학생들의 열띤 호응 속에 20여 편의 새로운 이름이 추려지고 심사를 통해 다시 10편을 선정했다. 최종에는 ‘글빛누리’, ‘바로찬글’, ‘한솥글’ 3편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결과는 3학년 2반 이소린 학생의 아이디어인 ‘글빛누리’로 결정됐다.
글빛누리를 담당하고 있는 유재하 교사는 “글빛누리는 ‘글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을 담아보자’는 뜻”이라며 “‘바로찬글’과 ‘한솥글’도 아이디어가 좋았지만 알기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글빛누리가 압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글빛누리 기자단은 1,2,3학년 합해 19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모여 기획회의를 하고 각자 취재와 기사작성을 한다.
생생한 학교 소식, 발 빠르게 전해
글빛누리는 생생한 학교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한다. 굵직한 교내 행사부터 교사 인터뷰, 학부모 연수, 영어 멘토링, 사제축구대회, 동아리활동, 교내 대회, 학생들의 소소한 일상까지 속속들이 담아낸다. 신태상 교장은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웃음 짓는 아이들의 즐거운 소리, 영어를 가르치는(tutoring) 아이들의 글소리, 눈을 맞추며 마음을 나누는 선생님들의 속삭임 등 이 아름다운 소리들이 담긴 글빛누리가 온 세상에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글빛누리는 정발중의 교지이면서 소통의 공간이기도 하다. 교사, 학생, 학부모 등 교육의 주체가 모두 참여하기 때문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학교생활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에요. 교사와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더 커지는 거 같고요.”(유재하 교사)
올해 글빛누리의 목표는 좀 더 유명해지는 거다. 누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학교 구성원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는 힘이 있는 신문이 되고 싶다고 한다.
>>>미니인터뷰
유재하 교사
고양시의 학부모님들이 내일신문을 알뜰히 챙겨보듯이 글빛누리도 그런 신문이 되기를 바라요. 앞으로 학교 이야기를 좀 더 입체적으로 다루기 위해서 학부모 명예 기자 활동을 계획하고 있어요. 현재 ‘6’과 관련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니 많이 참여해주세요.
>>>학생 미니인터뷰1
회장 전민배 학생 (3학년 2반) : 앞으로 ‘학급문고 개혁’에 관한 기사를 쓰고 싶어요. 현재 학급문고 수준이 중학생이 읽기에는 조금 낮은 거 같아서요. 친구들의 수준을 고려해서 도움 되는 책들을 구비하고 싶어요.
최서현 학생(1학년 6반) : 우리 이야기를 우리 눈높이에서 다룬다는 게 의미 있는 거 같아요. 아직 기사를 많이 써보지는 못했지만 기자 활동이 기대돼요. 특히 우리끼리 단합이 잘 돼서 좋아요.
학생미니인터뷰2
이소린 학생(3학년 2반) : 글빛누리라는 이름이 최종 선정돼서 문화상품권 2장을 받았어요. 별 생각 없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정말 기뻤죠. 어디선가 한 번 쯤 들어본 거 같은 익숙함 때문인 거 같아요.
김서연 학생(2학년 7반) : 기자 활동을 통해 뭔가 소속감이 생긴 거 같아요. 자신감도 생겼고요. 그리고 학교 행사나 선생님을 취재하면서 학교에 더 많은 애정이 생겼어요. 친구들에게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이승은 학생(2학년 7반) :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기자 활동을 해왔어요. 그동안 폭넓은 주제로 기사를 써왔다면 학교신문은 우리들 이야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선생님 인터뷰를 꼭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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