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일 양명여고의 한 교실에서는 환호의 박수가 쏟아졌다. 많은 수험생들이 기대 반 설레임 반으로 기다리던 수능 성적표가 전달되는 순간이다.
이날 축하 박수를 받은 학생은 신지원 학생. 문과인 지원은 국·영·수·사탐 중 국어 영어 수학과 사회문화까지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다. 사탐 선택 과목 중 한 과목인 한국사에서 한 문제를 틀려 수능 만점자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양명여고 최고점을 기록하며 행복한 순간을 맞았다.
지원은 “그동안 열심히 지도해 주신 학교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1학년 때부터 꾸준히 해 온 ‘문우재’ 심화반 수업과 토론 대회 등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문우재(文友齋)는 이문회우(以文會友)에서 따온 말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가운데에서 경쟁을 뛰어넘어 진정한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양명여고에서 시행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이다.
지원은 1학년 때부터 문우재에서 수준별 심층수업과 제2동아리활동, 학생 간 멘토 시스템, 주간 형성평가 및 자기주도학습 등 프로그램에 참여해 왔다. 3학년 문우재를 담당하고 있는 최상권 교사는 “일명 터줏대감이라고 불리는 학생들이 있다. 주중은 물론 주말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문우재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일컫는 말인데 지원이도 그 학생들 중 한 명”이라며 “밤늦은 시각 교실 문을 닫아야 할 때에도 ‘더 하면 안되냐’고 말할 정도로 성실하고 학습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학생”이라고 칭찬했다.
지원은 그동안 학교생활 중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토론 동아리 활동을 꼽았다. 특히 동아리 활동에서 익힌 실력으로 교내 토론 동아리에서 1학년 때는 장려상을, 2학년 때는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학에서 어떤 과목을 전공하고 싶냐는 질문에 지원은 주저하지 않고 “언론 분야를 전공하고 싶다”고 답했다. 사람들 간의 소통창구는 많은데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언론의 한 분야를 담당, 사람들이 좀 더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싶다고. 지원은 또 앞으로 수능을 보게 될 후배들에게 “모의고사는 모의고사일 뿐 성적에 안주하지도 불안해하지도 말고 멀리보고 꾸준히 공부한다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양명고등학교 김동국 교장은 “교육부에 따르면 수능 만점자가 인문계열 8명 자연계열 21명으로 총 29명으로 알려졌다. 신지원 학생은 한 문제를 틀려 만점은 아니지만 학교와 자신만의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얻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공교육을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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