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에 창조경제혁신센터와 로봇산업 등이 들어오면 과거 전성기 위상을 되찾게 될 것입니다."
배광식(사진·55) 대구시 북구청장이 지역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과거 북구는 대구의 심장이었다. 1960~1970년대에는 제일모직과 대한방직 등이 입주한 대구 북구 3공단은 우리나라의 섬유산업과 안경산업 메카로 대구지역의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지방자치 시행 이후 대구 도시개발이 수성구 등 외곽 중심으로 추진되고 산업구조의 낙후로 동력을 잃었다.
그러던 이곳에 다시 생기가 돌고 있다. 3공단에 안경특구가 조성돼 안경산업의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고, 한국로봇진흥원과 로봇 클러스터도 들어서 로봇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제일모직 인근에는 오페라하우스 외에도 대구은행 제2본점과 삼성창조경제단지가 2016년 완공되고 경북도청 후적지 개발이 본격화되면 문화와 금융, 산업이 함께하는 복합단지가 될 전망이다. 배 구청장은 "최근 도심기능 재검토와 3공단 리모델링 등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배 구청장은 특히 대구 남북을 관통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지난 4월 개통돼 상권 활성화 등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북구는 명실상부한 도시철도시대를 맞았다"며 "30개역 가운데 15개역이 북구를 경유해 구민의 교통편의 개선뿐만 아니라 상권 활성화 등으로 북구 발전의 호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북구는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맞춰 지난 2년 동안 20여억원을 들여 북구 구간 11.7㎞에 노후 건축물과 불량간판 등 700여건을 정비했고 가로수도 목백합나무로 바꿔 도시미관을 산뜻하고 쾌적하게 탈바꿈 시켰다. 배 구청장은 "북구는 과거 대구 경제의 심장이었다"며 "10년 안에 다시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배 구청장은 행정고시(26회) 출신으로 대구시 최연소(39세) 경제산업국장 등을 거치면서 촉망받았다. 2001년 희귀암인 비강암 진단을 받았지만 미국 유명 암센터에서 기적같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한쪽 눈을 포함해 얼굴의 절반 가까이를 절제, 4급 장애 판정도 받았다.
배 구청장은 "암을 극복하느라 한 쪽 눈은 잃었지만 열심히 들을 수 있는 귀는 멀쩡하다"며 "구청장을 한자로 입 구자와 들을 청자의 구청장(口聽長)으로 생각하고 주민들의 작은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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