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입맛을 당기는 ‘누들 로드’

후루룩 후루룩 국수가 생각 날 때 여기

잔치국수 비빔국수 칼국수 냉면 맛집

지역내일 2015-06-12

더위가 시작됐다. 입맛은 떨어지고 한 끼를 해결하는 것조차 버거운 여름. 이럴 때 입맛을 살리는 국수가 제격이다. 밀가루나 메밀가루를 반죽해 가늘고 긴 가닥을 만들어 먹는 국수요리. 빵보다 먼저 만들어졌다는 국수요리는 면을 만드는 방법과 곡물종류에 따라 다른 이름을 가졌다. 소면을 삶아 진한 육수 국물을 넣고 입맛 돋우는 고명을 올려먹는 잔치국수부터 밀가루 반죽을 슥슥 밀대로 밀어 뚝뚝 썰어 바지락 육수에 끓이는 칼국수, 살얼음 동동 떠있는 냉면까지. 먹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까다로운 국수. 맛있는 국수를 저렴한 가격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안산시내 면 요리 맛집들을 모았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국수


진한 멸치 육수에 푸짐한 양까지 초지동 ‘고향 잔치국수’
고잔 신도시 풍경공원 앞 ‘고향잔치국수’는 11년간 한 자리를 지키는 맛 집이다. 부침이 심한 고잔 신도시 상권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이 집은 국수 매니아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상가 뒷골목 간판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점심시간이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손님들로 붐비는 곳이다.
국수 전문점이 그렇듯이 ‘고향 잔치국수’ 메뉴는 단출하다. 잔치국수와 비빔국수가 기본이고 여름철에는 더위를 한 방에 날릴 냉 콩국수와 냉 잔치국수가 판매된다. 냉잔치국수는 잔치국수 국물을 살얼음이 얼 정도로 얼린 시원한 잔치국수로 이 집만의 특별한 메뉴다. 특히 진한 멸치육수 국물이 일품이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 손님은 “잔치국수 국물이 진하고 맛있어요. 여기만 오면 한 그릇으로 끝난 적이 없어요. 너무 맛있어서 과식하게 만드는 것이 이 집의 흠이라면 흠이죠”라며 뿌듯한 미소를 피운다. 인심 좋은 고향잔치국수집에서 ‘곱빼기’는 필수고 ‘리필’은 선택이다.
고향잔치국수 031-401-0565


대부도 방아머리 숨어있는 맛집 ‘대포네 칼국수’
시화방조제 끝자락에 대부도와 송산을 연결하는 작은 방수제 입구는 전망 좋기로 유명하다. 
이 한적한 곳에 살짝 숨어있는 ‘대포네 칼국수’. 대부도가 고향인 문태연 대표는 30년째 이곳에서 직접 칼국수와 해물파전을 만들고 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세숫대야만한 그릇에 담아 주는 양에 놀란다. “이걸 어떻게 다 먹어?”라고 하지만, 그 거짓말은 곧 탄로난다. 시원하고 깔끔한 바지락국물에 쫄깃쫄깃한 국수를 남기는 고객은 거의 없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뜨끈한 국물을 후루룩~. 싱싱한 바지락에서 우러나온 국물은 감칠맛이 깊다. 칼국수와 함께 먹는 깍두기와 무청김치는 문 대표가 직접 담근다. 적당히 잘 익은 깍두기와 기름한 무청김치를 맛본 고객들은 예전부터 먹었던 ‘엄마 손맛’을 바로 느낄 수가 있다.
대포네 칼국수 032-884-1524


천연 조미료의 깔끔한 맛 ‘굴다리 국수집’
깔끔한 국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맛집 상록수 이동 ‘굴다리 잔치국수’. 최근에야 존재를 알게 된 이 국수집은 이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일동방향으로 가다보면 수인산업도로전 오른쪽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다. 수인산업도로 아래 지하도 옆이라 이름도 ‘굴다리 잔치국수’이다. 좁은 공간 4인용 탁자 서너 개와 기다란 바가 벽으로 붙어져 있다. 굴다리 국수집의 주 메뉴는 잔치국수 비빔국수와 양푼비빔밥, 들깨 수제비. 일행이 가면 하나씩 시켜서 나눠 먹으면 마치 코스처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맛 집의 특징이다.
조리료 없이 천연조미료만을 사용한다는 이 집의 국수맛은 한마디로 깔끔함이다. 소면을 쫄깃하게 삶아 오이와 양념장, 김가루, 그위에 고소한 깨를 살짝 빻아서 올린 비빔국수도 인기지만 꼭 먹어봐야 하는 별미는 바로 들깨 수제비. 손으로 직접 수제비를 떠서 넣는 들깨수제비를 맛보려면 한 낮 점심시간을 피해서 가야한다. 들깨수제비 주문은 오후 두시 이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하고 일요일은 휴무다.
굴다리 잔치국수 010-3396-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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