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초등학교 빛 그림자극 동아리 ‘맘스빛그림’

“아이들을 위한 빛그림 공연, 엄마들도 행복해져요”

지역내일 2015-06-12




내 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대하고 책을 읽으며 행복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학부모들이 다 똑같을 것이다. 그 똑같은 마음을 가진 학부모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 두 번째 빛 그림자극을 완성했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막바지 총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신원초등학교(교장 문명순) ‘맘스빛그림’ 동아리를 만났다.
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사서 선생님 없는 학교, 엄마들이 나섰다
‘맘스빛그림’은 신원초등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빛 그림자극 동아리이다. 아이들에게 책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고 무엇보다 책 읽기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자 작년 가을에 결성됐다. 처음부터 빛 그림자극을 하자고 모인 것은 아니었다. ‘동화 엄마아빠’로 매주 금요일 아이들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활동을 진행하면서 평소 책이 작아서 뒤에 앉은 아이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고 몰입도도 떨어지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고 ‘한번 PPT 작업을 해서 큰 스크린으로 띄워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그러던 중 작년 5월 고양시 교육청에서 사서 미 배치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작년까지 저희 학교에는 사서 선생님이 안 계셨거든요. 그곳에서 처음 빛 그림자극을 보게 되었고 우리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거죠.” 배애란 동아리 회장의 말이다.
그때부터 단순히 PPT로 보여주려던 계획에서 좀 더 욕심을 내 단순히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 것이 아닌 수정해 포토숍으로 처리하고 움직이는 효과에 음향까지 곁들이는 작업으로 확대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첫 작품이 지난겨울 1·2학년 창체 시간에 공연한 ‘아씨방과 일곱 동무’이다. 처음에는 모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첫 공연은 꽤 성공적이었다. 선생님들께도 ‘너무 잘 만드셨고 고생하셨다’라는 인사를 듣고 그때부터 학교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서로 다른 재능들이 모여 완성된 작품
맘스빛그림이 작품을 완성하고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뜻을 같이 한 회원들의 단합과 노력 때문이었다. 처음 빛 그림자극을 해보자고 모인 인원은 ‘동화 엄마아빠’ 동아리 회원들 중 6명. 모이고 보니 극단에서 활동한 전직 배우부터 KBS 리포터, 연예기획사 배우 리딩 파트너, 연극영화과 출신 엄마까지 숨은 재주꾼들이 많았단다. 그래서 연출, 기술, 내레이션 등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들이 조화롭게 나뉘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아질 수 있었다고 한다.
배 회장은 “놀랍게도 각자 다른 재주를 지닌 회원들이 모이게 되었고 서로 궁합이 잘 맞아 힘든 작업이었지만 서로 끌어주며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완성된 작품을 보여주고자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먼저 책 선정 작업을 하고 책이 선정되면 대본을 만든다. 책 선정은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는 내용으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 그 후에는 스태프는 스태프대로 배우는 배우대로 맡은 역할을 각자 연습하는 시간으로 한 달을 보낸다. 그리고 다시 모여 그간 연습하고 준비한 것을 확인하고 조율하는 시간을 갖은 후 공연 2주 전부터는 맹연습에 돌입한다. 신원초 최영락 교감은 “부모님들이 시간을 내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공연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며 “어려서부터 부모의 책 읽어주기 활동은 긍정적인 아이를 만들고 책 읽기 습관을 들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신원초 맘스 빛그림 학부모들의 활동이 그 밑바탕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동화 엄마아빠·빛그림 활동 인근 학교로 확산되기를
맘스빛그림은 6월 봄부터 준비한 두 번째 작품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이번 작품은 ‘베로니카, 넌 혼자가 아니야’와 ‘팥이 영감과 우르르 산토끼’. 모두들 엄마로서 아내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았지만 좋아할 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며 또 같이 연습하는 회원들의 얼굴을 보며 서로 힘을 낼 수 있었단다. 그들의 바람은 앞으로도 꾸준히 동아리 활동이 이어지는 것이고 나아가 인근 지역 학교에도 동화 엄마아빠와 빛그림자 극 활동이 확산되는 것이다.
“다른 학교로 전학 간 엄마가 그 학교 도서회 엄마들에게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하셨어요. 그래서 시간을 조율해 만남의 자리를 가지려고 해요. 저희는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갈 의향이 있고 이렇게 동화 엄마아빠와 빛그림자 극 활동이 주변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배 회장의 말이다. 맘스빛그림의 바람처럼 동화를 읽어주고 보여주는 학부모들의 활동이 인근 학교에서도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한 그들의 힘찬 행보가 계속 되기를 기대해본다.






>>>Mini Interview







“힘든 작업이지만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계속 저희 동아리 활동이 잘 이어지고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해 신원초의 좋은 전통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배애란 회장)









“예전에 배워두었던 것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활용할 수 있었고 새로운 것들도 배울 수 있어서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빛그림자 공연을 본 아이가 ‘이 책으로 공연해주세요’라고 요청도 하고 책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독서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집에서 묵히고 있던 전공을 살리면서 엄마들과 같이 활동해 굉장히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도 다른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보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끼고 우리 엄마가 공연한다는 사실에 많이 뿌듯해했던 것 같아요.”  
(김미경, 신순욱, 송채빈 회원)







“집에만 있었는데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서 여러 활동에 눈을 뜨게 됐죠. 학교를 자주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친구들과 학교생활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큰 화면으로 책을 만나게 돼 아이들이 그림을 더 잘 보게 되는 기회가 된 것 같고요, 내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깔깔거리며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동아리의 장점은 서로 다른 개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화합이 정말 잘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맘스빛그림이 신원초를 대표하는 동아리로 발전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이크를 잡으면 좀 떨리고 긴장하는 편인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좀 더 자신감이 생겼고 제 삶에 활력소가 된 것 같아요.” 
(황영애, 박주희, 박수영, 허영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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