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서 어떤 답안을 써야 합격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정말 많은 학생들이 필자에게 했던 물음이다.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서는 논술의 평가 기준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먼저 논술문제의 유형별로 답안의 평가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요약하기, 설명하기, 비교하기 | 객관적 이해력, 추론적 사고력, 자기해석 능력 |
비판하기 | 대상에 대한 객관적 분석력과 타당성을 검토하는 비판적 능력, 논리적 논증력 |
견해쓰기 | 대상에 대한 객관적 분석력과 비판적 사고력, 자기만의 독창적 사고력 |
위에 기술된 것처럼 논술은 유형별로 평가의 기준이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요약·비교·설명을 잘 하는 학생이 견해쓰기나 비판하기를 모두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의 유형별로 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논술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형에 능숙하도록 준비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대학마다 출제방식과 평가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공통되는 기준이 있겠지만, 대학마다 평가의 초점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측면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는 대학마다 다르다. 또한 대학마다 논술문제의 유형도 다르다. 논술이라는 것이 어떤 일정한 기준에 의해 평가되고, 동일한 유형이라면 그것에 맞추어 일관되게 노력하면 되겠지만, 현재 대학의 평가기준과 출제유형은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논술일반에 대한 기초적 학습을 마쳤다고 하여도, 대학별로 문제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면 합격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학별 출제유형은 다음과 같다. 고려대는 창의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느슨하게 연관된 2-3개의 제시문과 주제를 주고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는 문제이다.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1,000자 내외로 써야한다. 제법 호흡이 긴 글이어서 글의 구성이 중요하며, 자신만의 시각이 드러나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서강대나 이화여대는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아서 주어진 시간 내에 제시문과 출제의도를 파악해서 답안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다. 성균관대는 비교적 평이한 제시문과 문제를 출제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성균관대는 4문제를 동일한 유형으로 출제하고 있다. 매우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제시문과 문제의 난이도가 평이한 편이다. 연세대는 제시문의 난이도가 쉬워졌지만, 출제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문제해결 능력과 심층적 이해력이 있어야 하며,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력까지 갖추어야 경쟁에서 성공할 수 있다. 또한 자기언어로 해석하는 능력과 글의 완성도 등이 전반적으로 좋아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로 시기별로 합격의 관건이 달라질 수도 있다. 대학의 평가기준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응시자들의 전반적인 특징이나 문제의 난이도로 인해 당락의 관건이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다. 논술문제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서 출제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응시자가 많으면, 문제의 의도를 파악한 것만으로도 합격할 수 있다. 또 어떤 해는 문제가 쉽고 잘 준비된 학생들이 많이 응시해서, 깊은 사고력과 자기해석력 등이 합격의 관건이 될 수도 있다. 2015학년도 논술의 경우에는 상위권의 학생들 중 다수가 논술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해에 비해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수능이 쉬워졌고 정시 모집인원이 줄었기 때문에, 정시에만 집중할 수 없다. 또한 학생부 전형의 경우 모집인원이 늘었지만, 그만큼 지원자도 늘었기 때문에 합격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올해는 상위권도 논술을 준비할 수밖에 없어서 어느 때보다 논술전형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모든 능력을 균형 있게 갖출 수 있다면 가장 좋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면, 학생이 잘 할 수 있는 유형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학교의 논술을 신중하게 선택을 하는 것이 차선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것이 자신 있다면, 한양대나 고려대를 지원하다면 조금 더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그리고 언어논술을 잘 못하지만, 수리논술에서 자신 있는 문과학생의 경우는 수리논술이 출제되는 한양대 경영계열이나 이대 사회계열, 혹은 고려대 등을 지원하는 것이 좋다. 수리도 못하고 긴 글도 잘 못 쓴다면 답안의 분량이 적은 동국대나 가톨릭대의 논술을 선택하는 것이 합격의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의 답안을 꾸준하게 평가받아서 자신의 장단점과 능력을 정확하게 알 수 있어야 실패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다.
2016학년도 논술 유형의 변화와 대응
상위권을 중심으로 ‘견해쓰기’ 유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출제의도에 부합하는 답안을 요구했던 대학들이 많았다.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하는 경향이 높았던 대학에서 연관관계가 느슨한 제시문들을 출제하면서 학생의 해석력과 창의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경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특히 고대, 한대의 경우에는 이러한 경향이 다소 강해졌다. 또한 건대, 연대, 성대, 서강대 등의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서도 견해쓰기 유형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제 유형별 접근법을 중심으로 한 준비(논술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일반화된 접근법만을 학습했던 것)에서 벗어나, 심층적이며 창의적인 사고력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강한학원
MK 조덕용 논술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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