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안산은 안전한가?

인근도시 메르스 환자 발생 안산도 긴장

지역내일 2015-06-12

메르스의 공격이 위협적이다. 평택에서 시작된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가 삼성서울병원을 두 번째 전진기지로 삼아 부천, 부산, 성남, 용인을 거치며 지역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시흥 월곶동 주민 최모씨가 메르스 확진 판결이 나면서 이제 안산지역도 메르스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해 안전불감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던 안산. 이번에는 제대로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까? 메르스 확산에 따른 지역사회 이슈를 집중 점검했다.

메르스


반월공단 사업주 메르스 확진 안산 안전한가?
지난 7일 저녁. 시흥시에 거주하는 최모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자 지역사회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시흥시는 안산시와 동일생활권이라 할 정도 가까운 도시이기 때문. 더구나 최씨가 운영하는 사업장이 단원구 원시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업장 종업원 모두 안산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이런 불안감은 더욱 확산되는 중이다.
최씨는 5월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병문안을 갔다가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시는 최씨의 메르스 감염이 확인 된 후 최씨의 동선을 즉각 공개했다. 그가 6월 1일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전인 6월 5일까지 이동한 경로는 시흥시 월곶동 인근 병원과 시화 반월 산업단지 업체들이다. 확진환자와 접촉한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위험이 가까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사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아이 아빠가 공단으로 출퇴근하는데 혹시 회사와 관련된 사람이 아닐까 너무 걱정되요. 평택 서울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때와 달리 시흥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니 심각한 상황이 피부로 느껴지네요”라며 걱정스러워 했다.


안산 자가격리자 13명 시설격리자 2명
국내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확인 된 후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던 보건당국이 지난 6일 감염병원과 확진자가 다녀간 병원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초기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고대 안산병원은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근 지역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안산시는 2일부터 운영해 오던 안산시 메르스 관리대책상황실을 7일부터 제종길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상황실로 전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산시는 자가격리자와 의심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했다. 현재 안산시내 자가격리자는 13명. 시설격리자는 2명이다. 시설격리자 2명은 안산 외부 병원에 입원한 상태로 메르스 진단 검사를 시행했으며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 밖에도 능동감시자가 11명이다. 능동감시자란 하루 1~2회 보건소와 자신의 상태를 보고하면 되고 특별한 격리가 이뤄지지 않는다.
안산시는 자가격리자들에게 물과 쌀 부식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단원보건소 관계자는 “매일 오전 오후 모니터링을 통해 발열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가격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생필품을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행사 취소 시민시장도 일시 중단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시민들이 모이는 행사도 잠정 중단되었다. 6일 열리기로 했던 환경한마당 등 46종의 행사와 공연 체육행사가 취소 또는 연기되었으며 시민시장 운영도 일시 중단한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메르스 감염예방을 위한 조치도 단행되었다. 시내버스와 시외버스에는 손세정제가 비치됐고 운전기사들은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안산시내 전철역사에는 손세정제 및 홍보물 및 포스터를 비치했다.
학교들은 임시 휴업 상태다. 경기도교육청은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한 수원, 화성, 오산, 평택, 안성, 용인, 부천 지역의 유·초·중·고·특수학교 등 모든 학교의 휴업을 결정했다. 휴업기간은 6월 8일부터 12일가지 5일간이다. 안산지역 학교들도 휴업 대열에 합류 중이다. 지난 주 호원초등학교와 시곡초등학교가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휴업을 시행했으며 9일 현재 유치원 0곳, 초등학교 0곳, 중학교 0곳이 휴업 중이다.


환자 발생 대비 격리병상 10개 확보
메르스 환자가 발생할 시 안전하게 치료 받을 수 있는 준비는 어느 정도 이뤄졌을까? 시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을 대비해 안산지역 병원과 협의를 진행해 2개 병원 5병상씩 10개 격리병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또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을 신속히 진료하기 위해 캠핑카를 임차해 10개의 임시 격리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제종길 안산시 메르스 관리대책본부장(안산시장)은 “인근 시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진환자는 없다”며 “향후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해 신뢰를 높이겠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확진자와 접촉 혹은 발생병원을 방문한 후 발열이나 구토증상이 있을 경우 지체없이 단원보건소(메르스대책상황실 481-3475)로 연락하면 된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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