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옆에 누가 다가오기만 해도 겁나요. 옷깃만 스쳐도 어깨가 찌릿할 정도로 아프거든요.”
며칠 전 50대 주부 박지선 씨(가명, 노원구 상계동)가 어깨를 감싸고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한 첫마디다. 박 씨는 일 년 전부터 시작된 어깨통증 때문에 동네 병원에서 오십견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받아왔다고 했다. 그런데 일주일 전 김장철을 맞아 어깨를 무리하게 쓴 뒤로 통증이 극심해졌다고 한다.
일교차가 심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철, 대표적인 어깨질환이 오십견이다. 오십견의 정확한 진단명은 ‘유착성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 혹은 ‘동결견(frozen shoulder)’으로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 운동범위가 감소되고 어깨가 굳어 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용어다. 주로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가 효과적이지만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치료와 굳어진 관절막을 풀어주는 체외충격파치료와 도수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중기 오십견에 해당하는 박 씨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선택했다. 관절 염증을 제거하고 관절막을 펴주는 수술은 40분 만에 끝났고 환자는 현재 재활치료 중인데, 수술 전에 비하면 어깨가 날아갈 듯 가벼워졌고 밤에도 깊이 잘 수 있어 만족스러워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메스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0.5cm최소 절개 후 내시경을 통해 병변 부위를 보면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출혈과 흉터가 적고 감염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낮아 연세 드신 분이나 만성 질환자도 걱정 없다. 무엇보다 수술 후 회복률이 빠르고 재활 기간도 짧기 때문에 바쁜 직장인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오십견의 경우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십견으로 진단 받았다 해도 어깨 회전근개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환자 스스로 어깨통증을 오십견으로 여겨 증상만 치료하다 보면 통증의 실제 원인인 어깨 힘줄에 이상이 생긴 회전근개 질환을 동반한 사실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어깨를 포함한 관절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는 게 중요하다. 회전근개 질환인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힘줄파열이 동반되지 않은 오십견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치료 효과가 비교적 높다. 하지만 오십견인지 회전근개 질환인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운 만큼 어깨통증 발생 시에는 어깨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고 조언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Press Release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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