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Talk

우리 가족이 힐링하는 방법

지역내일 2015-06-06 (수정 2015-06-06 오후 6:03:19)

가장 가까운 사람들인 가족. 그러나 가깝기 때문에 더 아프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사람도 바로 가족이 아닐까. 마을 단위로 공동체를 이루고 살던 과거에는 한판 잔치를 열어 묵은 감정을 털어버리고 대동하는 의식을 치르곤 했다. 대부분 부모와 자녀 두 세대로 이루어진 요즘 가정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세대 간 정화를 하며 살아갈까.
이달의 Talk에서는 가족들이 힐링 하는 방법을 들어 보았다. 사랑한다고 꼭 말하지 않아도 사랑하고, 아프다고 티내지 않아도 아픈 줄 아는 가족들이 서로를 보듬어 가는 저마다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리포터 공동취재




>>>탄현 큰마을 김윤정 씨 가족
“공연 한 편으로 가족 간의 공감과 소통 이뤄져요”















 김윤정씨 가족은 온 가족이 함께 공연장과 전시회, 극장 등을 자주 찾는다. 미술을 전공하는 대학생 첫째 딸과 연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둘째 딸 덕분에 저절로 문화생활의 기회가 커졌다. 윤정씨는 “아이들이 어릴 때는 전시회를 주로 가다가 커갈수록 장르가 다양화됐어요. 아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이나 전시회가 있으면 될 수 있는 한 함께 하려고 하죠”라고 한다. 최근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서울 공연을 이미 관람했지만, 캐스팅을 달리한 고양 공연 ‘지킬 앤 하이드’는 어떨까 싶어 다시 관람을 한 것이다. 이처럼 가족이 함께 하는 문화생활이 ‘참 감사하다’고 말하는 윤정씨. 그리고 그 감사함은 윤정씨에게 일상의 큰 힘이 되고 있다.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하지만 아직까지 아이들도 이런 시간을 좋아하고 함께 해주니 감사해요.”공연이나 영화를 보고 나오면 주인공의 연기는 어땠는지,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꼭 나눈다는 윤정씨.
“요즘엔 가족 간의 소통이 이뤄지기 힘들다보니 공감대를 갖기가 힘들죠. 하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요즘 아이들의 생각은 어떤지도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돼요."
 한 달에 한번 ‘맛 집’을 찾아가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엄마, 아빠가 정한대로 따라가는 게 아니다. 가족들이 순번을 정해 그날의 메뉴를 정하고 맛 집에 대한 정보도 검색해보고 결정한다고. 가족이 함께 하는 소소한 일상 들이 윤정씨네 가족이 화목한 이유다. 












>>>후곡마을 정채옥 씨 가족
“보드게임 한 판으로 우리 가족, 웃음바다가 돼요”















 8살 딸과 5살 아들을 둔 정채옥씨. 온 가족이 모일 때면 채옥씨네 집엔 보드게임 한 판으로 웃음꽃이 핀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보드게임은 아이들이 늘 기다리는 시간. 정씨는 “창의수학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을 따면서 자연히 가족과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다”라며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 간의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 같아 좋다”고 말한다.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다는 정씨 부부. 집에서 즐기는 소박한 힐링법이란다. 정씨는 무엇보다 보드게임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다양한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규칙을 따라야 하는 중요성, 기다릴 줄 아는 여유와 배려를 거부감 없이 알려줄 수 있어 인성 교육에 효과적이다. 또한 자연스럽게 수와 숫자의 개념, 경제적 관념도 키울 수 있다”
요즘엔 둘째 수준에 맞춰주기 위해 종 치는 재미가 있는 ''할리갈리‘ 게임을 즐겨한다. 정씨는 “처음엔 이처럼 흥미유발 위주의 게임으로 시작하고 유치원생, 초등 저학년이 되면 도형, 색, 수의 개념을 동시에 익히기 좋은 ‘우노’나 사고력 확장에 좋은 ‘다빈치코드’ ‘메이크덴’을 추천한다”고 했다. 단, 보드게임을 아이들과 함께할 때는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간혹 일부러 져주거나, 너무 어려운 게임 규칙은 자녀 수준에 적당히 바꿔서 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정 씨는 “요즘 스마트 폰과 PC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재미와 화목을 가져다주고 전두엽을 활성화시켜주는 아날로그 식 보드게임을 적극 추천한다”고 했다.












중산동 최은아씨 가족
“주말 근교 드라이브와 먹방, 우리 가족 일주일치 에너지예요”















최은아씨와 남편 이우상씨는 두 딸과 함께 주말 근교 드라이브와 외식으로 이어지는 짧은 나들이를 즐긴다. 최씨는 "중학교 2학년인 큰딸 유나는 평일에도 밤늦도록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고 아빠 이씨도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으로 밥 한 끼 함께 먹기 힘들다. 주말이 돼도 마찬가지. 같이 집에 있어도 말 한 마디 안 나누게 된다"라며 주말 드라이브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주말 드라이브와 외식을 하기 전 이 가족의 주말은 그야말로 ''한 지붕아래 각각 네 사람'' 이었다. 서윤이는 친구들 만나러 밖에 나가고 엄마는 밀린 집안일을 한다. 유나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아빠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다.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주말이 훌쩍 지나가고 월요일이 돌아와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나마 함께 차를 타면 창밖으로 지나는 풍경도 보고 같은 주제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다. 최근에는 파주 마장계곡, 일산 정와한옥마을 등을 다녀왔다. 점심시간 전에 출발해 미리 알아봐 둔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들이를 즐기는 것이 나름의 순서다.
최은아씨 가족에게 주말 드라이브와 외식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는 기회도 된다. 서윤이는 가장 맛있었던 음식으로 마장계곡에 갔을 때 장단콩 전문 식당에 가서 먹은 콩비지 찌개를 꼽았다. 주문했을 때만 해도 먹기 싫다고 꺼리던 메뉴였다.
유나는 "다음엔 캠핑을 가서 아빠와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빠 이씨는 "자전거 타기나 등산, 배드민턴처럼 네 식구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한 가지 정해 꾸준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도시에 살면서 주말의 짧은 시간을 이용해 소통하는 이 가족의 힐링법, 소소하지만 귀하지 아니한가.












>>>식사동 한결이네 & 후곡마을 서린이네 가족
“뚝딱뚝딱 작품 만들고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도 만들어요!”











식사동 한희정 김한결 모자















후곡마을 김지영 김서린 모녀













식사동에 사는 원희정 주부와 후곡마을의 김지영 주부는 얼핏 보면 아주 오래된 친구 사이 같다. 하지만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매주 토요일 오후 진행되는 목공 수업. 일 년이란 시간을 꾸준히 만나다 보니 엄마도 아이들도 어느새 안 보면 보고 싶고 안부가 궁금한 그런 친구 사이가 되었다.
아이를 위해 듣기 시작한 수업이었지만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수업이 되었다고. 토요일 오후에 시작되는 목공 수업은 아이들과 함께 나무와 흙으로 작품을 만드는 시간이다. 강사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부모님과 아이들이 합심해서 작품을 완성하는데 못질을 하거나 나사를 박는 등의 힘이 많이 필요한 일은 아빠가, 꼼꼼히 색을 칠하는 일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한다.
“온 가족이 정기적으로 무언가를 같이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 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또 작품을 만들 때 서로 잘하는 부분들이 따로 있어서 작품도 잘 나와 좋고요. 수업에서 만든 작품들은 집안 곳곳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죠.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지는 물건을 요즘은 너무 쉽게 사고 얻잖아요. 수업을 들으며 물건을 직접 만들다 보니 물건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소비적인 삶의 형태가 조금은 바뀌게 됐어요. 아이도 배우는 게 많은 것 같고요.” (원희정 주부)   
“배우기만 하는 수업은 여기저기 많이 있잖아요. 하지만 이곳 수업은 강사님과 참여하는 가족들이 모여 도란도란 얘기하고 서로 소통하고 나누는 분위기예요. 수업 자체도 좋지만 더 좋은 것은 사람들과의 만남이죠. 아이들도 나이는 각각 다르지만 서로 친구처럼 지내요. 취미를 매개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오랫동안 이 수업을 듣게 하는 힘인 것 같아요. 아이와 함께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이 시간으로 좀 더 행복해졌고 살림살이들도 늘었고(웃음) 더 배우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김지영 주부) 





>>>후곡마을 정채옥 씨 가족
“보드게임 한 판으로 우리 가족, 웃음바다가 돼요”















 8살 딸과 5살 아들을 둔 정채옥씨. 온 가족이 모일 때면 채옥씨네 집엔 보드게임 한 판으로 웃음꽃이 핀다.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보드게임은 아이들이 늘 기다리는 시간. 정씨는 “창의수학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을 따면서 자연히 가족과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족 간의 친밀감이 형성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것 같다는 정씨 부부. 집에서 즐기는 소박한 힐링법이란다. 정씨는 무엇보다 보드게임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다양한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한다. 
 “규칙을 따라야 하는 중요성, 기다릴 줄 아는 여유와 배려를 거부감 없이 알려줄 수 있어 인성 교육에 효과적이죠. 또한 자연스럽게 수와 숫자의 개념, 경제적 관념도 키울 수 있고요”
 요즘엔 둘째 수준에 맞춰주기 위해 종 치는 재미가 있는 ''할리갈리‘ 게임을 즐겨한다. 정씨는 “처음엔 흥미유발 위주의 게임으로 시작하고 유치원생, 초등 저학년이 되면 도형, 색, 수의 개념을 동시에 익히기 좋은 ‘우노’나 사고력 확장에 좋은 ‘다빈치코드’ ‘메이크덴’을 추천해요”라고 했다. 단, 보드게임을 아이들과 함께할 때는 흥미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간혹 일부러 져주거나, 너무 어려운 게임 규칙은 자녀 수준에 적당히 바꿔서 하는 것도 요령이라고. 정 씨는“요즘 스마트 폰과 PC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재미와 화목을 가져다주고 전두엽을 활성화시켜주는 아날로그 식 보드게임을 적극 추천합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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