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스파이

전형적인 스파이의 틀을 깬 새로운 변주

지역내일 2015-06-08

영화 <스파이>의 포스터를 보면 심각한 표정의 두 매력남 사이에 존재만으로도 웃음을 주는 여배우 멜리사 맥카시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다. 포스터만 보면 매력적인 중년 배우 주드 로와 액션의 진수를 보여줄 것 같은 제이슨 스타뎀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영화는 전혀 스파이답지 않은 스파이로 작은 반전을 거듭하며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스파이


더 이상 폼 잡는 스파이는 필요 없다
영화 <스파이>의 주인공은 셋이다. 모든 것이 완벽한 브래들리 파인(주드 로),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는 릭 포드(제이슨 스타뎀), 그리고 조직을 구하기 위해 현장에 전격 투입된 내근 요원 수잔 쿠퍼(멜리사 맥카시)가 그들이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보면 주인공은 수잔 쿠퍼 한 명으로 좁혀진다. 세 주인공이 서로 얽히며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지만 매력 넘치는 두 남자는 어디까지나 수잔 쿠퍼를 위한 조연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영화 속 스파이들이 카리스마 넘치고 자로 잰 듯 실수 없이 움직이는데 비해 이 영화의 스파이들은 한마디로 어설프다. 목숨을 건 현장 요원들은 실수 연발이고, 결국 순발력과 재치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은 내근 요원이었던 수잔 쿠퍼다. 그녀는 몸매만으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날렵한 액션, 적까지 사로잡는 인정 넘치는 매력, 특유의 사랑스러운 웃음과 멘트로 스크린을 풍성하게 채운다.


코믹을 강력한 양념으로 첨가
스파이 영화라고 하면 ‘007 시리즈’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다. 지능, 외모, 유머, 액션까지 망라하는 최고의 스파이 제임스 본드와 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쭉쭉 빵빵 본드 걸들은 마치 스파이 영화의 표본처럼 인식되었다. 매번 비슷한 설정으로 이어진 장수 시리즈였음에도 동서간의 이념 대립과 산업화 시대의 작은 유희 욕구와 맞물려 지칠 줄 모르는 인기를 누렸다.
이어서 관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본 시리즈’에서는 ‘007 시리즈’에서의 코믹 요소는 축소되고 액션이 강조되었다. 전직 CIA 요원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펼치는 멋진 리얼 액션 속에서 여배우들은 어디까지나 들러리였다.  
그에 비해 영화 <스파이>는 신사적이면서도 냉정한 남자 스파이가 아니라 푸근하고 인정 넘치는 여자 스파이에 초점을 맞춰 액션보다는 웃음에 방점을 찍었다. 자칭 최고의 현장 요원들 사이에서 맨몸으로 활약하는 수잔 쿠퍼는 웃음 코드 그 자체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매력 엿보기
신속한 스토리 전개 속에서 쉴 새 없이 웃으면서도 놓칠 수 없는 것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풍광이다. 부다페스트에서 주로 촬영된 <스파이>는 부다페스트의 인상적인 건축물, 완만한 언덕과 구불구불한 자갈길, 녹색 자연으로 탁 트인 전경 등 장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이국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제작진은 부다페스트의 다양한 건축물과 도시의 독특한 특징을 이용해 때로는 로마처럼 때로는 파리처럼 다채로운 로케이션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좌충우돌 스파이들과 유럽 전역을 누비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은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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