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2015 희망고교 탐방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잠재력 키워 리더 기르는 맞춤형 교육

지역내일 2015-06-04

강남권 유일의 외고로 중학생들 사이에 한영외국어고등학교(교장 서종찬, 이하 한영외고)의 선호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짜임새 있는 교육 커리큘럼, 실력 있는 교사진, 학생들의 열정이 시너지를 내면서 역사는 짧지만 명문 외고로 빠르게 성장한 저력 때문이다. 특색 프로그램과 입학 전형이 궁금한 송윤하(정화여중3), 한지수(면목중 3), 문혜원(광양중 3), 최소영(마장중 3), 장혜린(서운중 3), 이경은(잠실중 3) 학생이 한영외고를 찾았다.
 
한영

 캠퍼스 안은 활기가 넘쳤다. 열성적으로 회원모집에 나선 동아리들, 자투리 시간에 도서관을 찾아 독서 삼매경에 빠진 남학생 등 자유로운 학교 분위기는 중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학교투어 첫 순서는 윤일억 한영외고 입학담당관과의 간담회. 학생들은 방송인, 국제공무원, 기자, 외교관, 교사 등 각자의 꿈을 이야기하며 자기소개서와 면접 준비, 독서와 봉사 활동 등 외고 입시와 관련해 평소 궁금했던 부분을 질문했다.
 “어떤 기자가 왜 되고 싶은가요?”, “본인의 진로와 관련해 중학교 때 어떤 활동을 했고 무엇을 느꼈나요?”, “반기문 총장 자서전을 읽고 느꼈다는 나눔의 정신을 본인의 경험담과 연결시켜 보세요.” 윤 입학담당관은 중학생들에게 예상치 못했던 추가 질문들을 재차 던지며 팽팽한 긴장 속에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어때요? 내가 여러분께 던진 질문은 쉽지만 대답은 결코 만만치 않다는 걸 경험했을 겁니다(웃음). 실제 면접도 이렇게 진행됩니다. 면접 질문은 본인이 쓴 자기소개서 안에 다 있습니다. ‘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본인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어떤 질문이 나오더라도 자신 있게 막힘없이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된다는 걸 깨닫기 바랍니다.” 윤 입학담당관의 부연 설명에 중학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소나기 질문에 진땀을 뺐던 장양은 “이번 탐방을 외고 입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성을 잡았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힌다.


외국어 특화 프로그램 통해 학생 잠재력 성장
 ‘노력으로 기른 실력’을 중시하는 한영외고는 자존감, 적극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990년 개교한 한영외고는 영어과, 중국어 각 3학급,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각 1학급씩 6개 전공어과로 이뤄졌다. 올해 23기 졸업생까지 배출했으며 법조계, 언론, 학계 등 다방면으로 진출한 선배들이 재학생과 자연스럽게 멘토와 멘티로 만날 수 있는 특색 프로그램을 짜임새있게 진행한다.
 해마다 대규모로 개최하는 전교생 대상의 한영모의유엔대회(Hanyoung Model United Nations)도 그 중 하나다. 이틀간 100% 영어로 진행되는 행사는 의장, 사무총장 등 각각의 역할을 분담해 유엔 회의 절차와 형식을 그대로 재현해 진행한다. 모의유엔이 익숙지 않은 학생을 위해 희망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별도로 진행한다.
 “대회가 매년 열리면서 우리 학교만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국제 이슈를 발굴해 공론화하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 자체가 학생들에게 생생한 공부입니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성과를 낸 학생들에게는 스피치상, 글쓰기상, 노력상 등 다양한 수상 기회를 줍니다. 정운찬 전 총리 등 리더 초청 강연회도 열리고 졸업생들까지 찾아와 후배들을 격려합니다. 행사를 치루며 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내적으로 성장합니다”라고 이상미 영어 교사가 설명한다.
 외고의 특성을 살린 특색 프로그램으로 HYSPADE(Hanyoung Specialized Program in Advanced Debate & Essays)도 호응을 얻고 있다.
 고3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고급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히고 국제화 시대 맞춤형 인재를 길러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방과후 시간에 주 2~3회씩 진행된다.
 심리학, 경제학, 언어학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한국인 영어교사 3명과 원어민교사 4명이 팀티칭으로 수업을 이끈다. 세계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를 골고루 짚어보고 시사 상식과 글로벌 에티켓까지 커리큘럼 안에 골고루 녹였다. 소수 정예로 분반 수업을 하며 졸업생 멘토링, 자율 스터디 그룹을 활성화해 수업의 밀도를 높였다.
 “영어를 왜 공부하는 가?, 국제 무대에 나가 영어란 도구로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란 큰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져주며 해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9개월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함께 토론하고 PT로 발표하면서 영어 말하기, 쓰기 실력이 집중적으로 길러집니다. 수업 만족도가 높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를 목표로 큰 꿈을 갖게 됐다는 데 의의가 큽니다”라고 이시나 영어교사가 소개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후 수시 전형으로 명문대 국제학부에 합격하거나 UN 등 국제기구에서 활동하는 등 졸업생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이 교사는 덧붙인다.


학생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수준별 진행
 국어, 수학, 영어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도 수준별로 진행한다. 모의고사나 내신 최상위권인 목표인 학생들을 위해 고난도 문제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심화학습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특정 과목의 학업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졸업생과 연계해 개별 맞춤식 지도와 컨설팅을 통해 기본 실력을 다져준다.
 논술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 글쓰기를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한편  본인의 생각을 글로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훈련을 꾸준히 진행하며 지도 교사에게 첨삭지도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고 특기와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40여개의 동아리, 스터디그룹, 진로 프로그램, 1:1 진학상담도 짜임새 있게 진행한다.
 학교 투어를 통해 수업 현장, 도서관을 둘러보고 한영외고 재학생, 교사들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눈 중학생들은 “한영외고의 이모저모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는 기회였고 선배들, 선생님의 생생한 조언이 도움이 됐다. 남은 중3 기간 최선을 다해 외고 입시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학생-재학생 허심탄회 토크
한영외고 학교생활, 입시가 궁금해요!


Q. [송윤하] 선배들은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준비했나요?
 성유빈_ 활동을 나열하는 식의 자기소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중학교 시절 여러 활동들을 취사선택해 꼭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중심으로 느낀 점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며 다양하게 조언을 받으며 여러 번 고쳐 쓰다 보니 내용이 압축되면서 풍부해졌다.
차유정_자기주도학습 내용을 기술할 때 굳이 학습적인 부분만 적을 필요는 없다. 나는 관심 분야 보고서를 쓰고 책 읽은 것까지 꼼꼼히 적으며 어필했다.


Q. [한지수] 면접 준비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김원준_ 예상 질문을 뽑고 답변을 달달 외운 뒤 말하는 연습을 꾸준히 했다. 면접관이 봉사 항목 중 장애인 시설 봉사를 꾸준히 하지 않은 이유를 묻더라. 당황하지 않고 공식적인 봉사 인증은 한 번이었지만 어르신을 돕는 등 생활 속 봉사를 꾸준히 했다는 걸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과장하지 말고 진정성 있게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훈련이 중요하다.


Q. [문혜원] 전공어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성유빈_ 중국어과를 지원했을 당시 나는 중학교 때 제2 외국어로 배운 게 전부였다. 전공어를 미리 공부해 두면 수월하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그 시간에 주요 과목에 더 집중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전공어는 수업 시간에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운다.


Q. [최소영] 재학생이 체감하는 한영외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성유빈_ 공부 분위기가 좋다. 또래 친구를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고 끊임없이 벤치마킹하게 된다. 수업 시간에 조는 아이가 없고 질문도 활발하다.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졸리면 복도에 나가 공부할 만큼 모두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Q. [장혜린] 활동중인 동아리 활동은 무엇인가?
 김원준_ 취미로 촬영과 편집 기술을 배우고 싶어 영상편집동아리에서 활동중이다. 이 외에 영어토론 자율동아리에서도 활동한다. 외고는 본인이 원한다면 동아리는 무한대로 가입할 수 있다.
성유빈_ 토론동아리에 가입했는데 모임 첫날부터 분위기가 뜨거웠다. 토론 입론서 쓰는 훈련을 하고 대회에도 출전하며  다들 적극적이라 동기부여가 된다.


Q. [이경은] 선배로서 중학생들에게 조언해 주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차유정_ 수학 심화학습을 당부하고 싶다. 문과인 외고에서는 수학 실력이 뛰어나면 여러모로 수월하다.
김원준_ 외고는 시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중학교 때처럼 전 범위를 암기하기가 사실 어렵다. 시험용으로 달달 외는 방식이 아니라 깊이 있게 공부하는 훈련을 미리 해두라고 조언하고 싶다.
성유빈_ 고교생이 되니까 독서할 시간이 없는데 중학교 때 문학 위주로 편식해 읽은 게 후회된다.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읽고 기록까지 해두면 좋다.



 Zoom IN 한영외고
인터뷰_ 윤일억 입학담당관


Q. 자기소개서를 쓸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
 평가자 관점에서 ‘이 학생을 뽑아야 할 이유’를 보여주면 된다. ‘합창대회를 통해 협동심을 배웠다’는 식의 상투적인 표현은 식상하다. 중학교 때 활동들을 죽 나열만 하지 말고 취사선택해서 활동을 통해 느낀 점, 내면의 변화와 실천으로 이어진 부분을 입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좋다. 본인을 매력 있게 드러낼 수 있도록 에피소드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Q. 면접 준비를 위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본인을 매력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소극적이고 단답형 답변이 아닌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질문은 학생마다 다르다. 면접관들은 자소서에 1500자로 압축해서 담느라 자세하게 기술하지 못한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묻는다. 가령 기자가 꿈이라면 어떤 고민을 거쳐 진로를 결정했고 어떤 기자가 되고 싶은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곁들여 논리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좋다.


Q. 한영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학습에 대한 열정, 뚜렷한 진로 목표가 있는 학생을 원한다. 그런데 영어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면서 입학 후 학생들 간 학력차가 벌이지는 게 사실이다. 영어만 잘하는 아이와 모든 교과가 두루 우수한 아이 중 누가 고교 생활을 잘할지는 자명하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준비할 때도 자기주도학습 부분을 깊이 있게 고민하라 조언하고 싶다.
 또한 자기소개서 작성 시 배제사항 기준을 어겨 감점처리 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8월에 최종 확정되는 입시 요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2016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 설명회
9월18일(금) 오후 7시 (한영외고 소개, 2016학년도 입학전형 안내)
10월24일(토) 오전 10시 (2016학년도 입학전형 안내, 자기소개서 & 면접대비 안내)
(학교 홈페이지 통해 사전 예약)
-문의 : 02-428-7785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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