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보다 성장부진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아
성장기 아이들이 가끔 원인모를 통증을 호소할 때가 있다. 다리가 아프다거나 무릎이 아프다고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보통 ‘성장통’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성장통과 성장부진통은 비슷한 증세로 나타나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일산 소아 청소년 비염과 성장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유용우 한의원 유용우 원장으로 관련 정보를 들어보았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성장 부진에서 오는 통증 주목해야
통증은 우리 몸의 균형이 어긋났을 때 발생한다. 통증은 다시 기분 좋은 통증과 기분 나뿐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몸이 균형상태에서 불균형을 찾아갈 때는 기분 나쁜 통증을, 반대로 불균형상태에서 균형으로 갈 때는 기분 좋은 통증을 경험하게 된다. 성장통은 하체, 즉 다리의 불균형에서 오는 통증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성장통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흔하지 않다는 점이다. 아이들이 호소하는 통증은 성장 부진에서 오는 통증인 경우가 더 많다. 일반적으로 성장통은 발뒤꿈치가 아픈 경우가 많고,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진짜 성장통이라면 성장통이 나타난 후 아이들의 키가 쑥 자라게 된다. 반면 성장부진통은 무릎이나 다리가 아프고, 때론 배가 아픈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부진통은 크게 세가지 유형으로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성장이 부진하고 하체 성장도 불균형인 경우와 부분적인 성장 부진에 하체 성장이 불균형인 경우, 마지막으로 전체적으로 잘 크고 있지만 하체 성장만 불균형한 경우다.
성장부진통의 세가지 유형
① 하체 및 전체적인 성장이 부진한 경우는 허약체질의 아이들로 기체증(기의 흐름이 정체 돼 순환이 원활하지 못함)인 상태가 많다. 기체증으로 인해 오장육부의 소화흡수 기능이 정체돼 전체적으로 균형있게 성장하지 못한 경우다. 이런 아이들은 전반적으로 식욕이 골고루 먹기보단 그 순간 당기는 음식을 한두가지만 먹으려는 경향을 보이며, 음식을 입에 물고 있는 패턴이 많다.
② 부분적인 성장부진에 하체 성장이 불균형한 경우는 우리 몸의 비장 췌장 대장 같은 소화기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나타난다. 비장은 우리 몸의 신선한 혈액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비장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다리까지 기운이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소화 속도가 느려 배고프단 말을 잘하지 않고, 마찬가지로 머리까지 기운이 미치지 못해 머리가 무겁다거나 두통을 호소하고, 졸린 증상을 자주 호소한다.
췌장은 우리 몸의 소화의 축을 담당한다. 췌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가 안 되고 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기운이 없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혀가 예민하고 입맛이 까다로워 고기만 먹거나 밥만 먹는 등 식욕이 불규칙한 현상을 보인다.
대장은 소화를 담당하는 기관 중 말단 장부로 비장이나 췌장 같은 선행 장부의 기능이 떨어지면 자연히 대장의 기능도 떨어지게 된 경우와 대장의 발효환경이 깨진 상태로 대장이 활발히 운동하지 못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흡수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이런 아이들은 헛배가 자주 부르고 배가 아프거나 손발이 차고 힘이 없는 증상을 호소한다.
③ 전체적으로 성장이 잘 이뤄지고 있지만 하체만 불균형한 상태는 담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나타난다. 담이 예민한 아이들은 겁이 많고, 서운함, 억울함, 불안함 등의 감정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예민하게 느낀다. 이런 아이들은 마음만 위축된 것이 아니라 기의 흐름도 안으로 위축돼 있어 대사효율이 떨어진다. 에너지보다 열 발생이 많아 땀이 많고, 추위나 더위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 몸이 동글동글하고 과체중이며, 덩치는 크지만 손발이 작고 얼굴이 귀여운 아이들이 많다.
성장부진통 원인별로 치료해야
성장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에게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줘야한다.
성장부진통은 정상적인 성장에 손해를 본 상태이므로 무조건 일찍 자고 푹 자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부진통을 겪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음식을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하며, 맨발 걷기와 같은 적절한 운동이 필수다. 부진통의 원인이 췌장에서 비롯된 아이는 식습관의 불균형이 심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이의 변덕스러운 식습관을 먼저 받아주고, 불균형한 영양 상태는 음식과 음료를 통해 채워주는 것이 성장에 더 효과적이다. 대장의 기능이 떨어져 부진통이 나타났다면 대장의 발효환경을 개선해 줄 수 있는 야채와 발효음식, 유산균 제제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유산소 운동과 같은 하체운동을 해줘야 한다. 담이 예민한 아이라면 냄새에 따른 아이의 편식을 허용해주고, 등산이나 승마처럼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운동을 권장한다. 또한 줄넘기, 농구, 배구, 발레와 같은 발끝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점핑운동도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데 효과적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