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연극 ‘발칙한 로맨스’는 어린 시절 풋풋했던 첫사랑을 15년이 지난 후 도심의 한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만난 봉필과 수지의 이야기를 그린 섹시 코믹극이다.
15년 전, 고교시절의 순수한 첫사랑을 여전히 간직해온 봉필은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돼 한국을 찾아오고 수지는 평범한 유부녀로의 삶을 살고 있다. 봉필의 제안으로 펜트하우스를 찾은 수지는 어색한 만남을 갖는데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다.
무대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서로에 대한 아련한 감정을 찬찬히 보여준다.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서로에 대한 오해가 깊지만 함께 기억을 떠올리며 애잔하고 순수했던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연극의 감초 역할을 하는 김필상과 갈병자의 개성 넘치는 코믹 연기도 볼거리다.
비교적 단순한 인물구성이지만 극은 빠르고 유쾌한 이야기로 지루할 새가 없다. 첫사랑을 섹시 코미디로 접근해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얼굴을 붉히게 하고 발칙한 상상력을 자극하지만 통쾌한 웃음으로 이어진다.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할 것인가, 과거로 되돌릴 것인가 하는 봉필의 고민을 함께 생각하게 한다.
배우 김수로가 제작하고 ‘SNL’ 김민교가 연출을 맡았으며 7월 19일까지 가톨릭문화회관 아트홀에서 공연한다.
문의 1599-9210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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